일상의 기록 37

여행이 좋은 이유

내게 있어 여행이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는 순간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조형물이나 건축물을 보거나 이국적인 풍경과 사람들이 내 눈 앞으로 닥쳐왔을 때라기 보다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이다. 그냥 공항도 아니고 경유하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경유시간도 길어야된다. 최소 5시간 정도. 2~3시간은 후딱 가버리고 여유가 없다. 5시간정도는 있어야 여기저기 둘러보기도하고 사람도 구경하고 앉아서 책도 보고 여유를 만끽 할 수가 있다. 내가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도착지에 도착하지도 않았기에 그 어떤 고민도 없다. 뭘 볼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여행을 왔다는 안도감과 여유감에 뭘해도 마음이 편하다. 의자에 누워서 잠도 청해보고 가만히 활주로를 응시하며 비행기를 구경한다. 이처럼 여유로울수가 있을까. 모두가 여행자인..

일상의 기록 2014.12.30

무제

어떤 글자가 새삼스레 어색하게 느껴진다거나, 소중하게 여겨진다던가, 여하튼 전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 온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 난 후의 "냉정" 과 "열정"이 그러했고, 튀니지에 살기 시작하고 적응한 후의 "튀니지"라는 글자가 그러했고속 깊은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너와 부담없이 터놓고 얘기 하고 난 후의 너의 "이름"이 그러했고, 실수투성이였던 나의 기타 연주에 감동했던 너의 모습은 본 후에 "기타"라는 글자가 그러했고, 이 책이 좋은지 안좋은지 잘 몰라 고민 때 네가 이 책 좋은편이지 라고 말해 준후 이 "책"이 그러했고나에게 상처받아서 울먹이며 말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며 나에게 화를 내던 너의 모습을 본 후의 "친구"라는 글자가 그러했다. 그 순간들부터는 글자에 내 영혼의 부스러기..

일상의 기록 2014.12.24

개인적으로 꼭 치고싶은 곡. Close to home / Caprice for lute

클래식버전으로 클래식하게 바꿔서 클래식스럽게 치고싶은 곡. ㅠㅠㅠ 대항해시대는 정말 추억의 추억 ㅠㅠ 꼭 내년엔 칠 수 있게 연습해야겠다 ㅠㅠ 아아 이 아름다운 멜로디 ㅠㅠ 요 밑에는 원곡.. 아 이러다가 대항해시대2 또 할 듯.. 유튜브 검색하다가 발견한 커버.. 이건 엔딩곡은 아니지만 게임 BGM... 아름다워ㅠㅠㅠㅠㅠ 요건 악보 찾아서 곧 연습할 곡.. 악보는 거의 뭐 헬....이런 악보는 첨 보므로 기타쌤한테 이거부터 알려달라 해야쥥(첨부파일 참조)

일상의 기록 2014.11.11

* 지나가는 생각.

수업을 듣다가 가끔 멍때리며 슥슥 그림을 그릴 때가 있다. 뭔가 의도 하려고 그리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더이상 더 그리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완성되서 썩 마음에 드는 그림이 아닌 경우가 있다. 여기서 더 그려버리면 망쳐버릴거 같고 이대로 두자니 미완성인거같아 불편하고..살다 보면 이런 경우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이 작은 그림 그리는데도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데 음악, 그림, 등등 뭔가를 완성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수많은 애매한 순간들을 딛고 "완성"이란 이름을 붙히기가 얼마나 힘겨운 과정이였을까. 세상엔 혼자 사랑하고 혼자 헤어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한다. 사랑이란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듯이 사랑을 해야한다 말하고..

일상의 기록 2014.11.06

10년 후를 그려보자면,

10년후엔 내가 뭐가 되어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다보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다. "10년후엔 어떤 사람이 되고싶다" 10년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살다보면 살게 되는거고 목표라고 할만한 것도 없었고 그냥 재미만 있었던거같다. 10년전이라 하면 2004년 그때는 아마 고3 때 였을 것이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수능앞에서 무슨 10년..그냥 수능보고 토익공부나 했던 기억이 난다이제 30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선 10년후엔 어떤 내가 되고싶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우스갯소리로 친구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내가 말이야.. 중학교때 피씨방을 가면 허구한날 게임만 하던 아저씨가 있었는데 중학생인 내가 봐도 참 한심해보였어근데 내가 어른이 되니까 그게 나였어 흑흑흑" 뭐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

일상의 기록 2014.10.13

튀니지에서 라이더(Rider)로 산다는 것은.

최근에 큰맘먹고 자전거를 하나 구입했다. 물가가 싸다 싸다 하지만 수입되는 물품은 굉장히 굉장히 비싼수준이다. 튀니지물가에선 한국에서라면 당연히 이정도 줬지 라는 생각으로 하나 구입했다. 본론 시작하기 전에 일단 셀카..는 아니고 그냥 사진한장 보고.. 그냥 너무 무료하고 재미가 없어서 맥주에 빵쪼가리를 먹고있다. 이제 이 글 쓰고 책을 읽을까 한다. 최근에 책을 읽기 시작한게 있는데, 다읽으면 리뷰를 올릴 예정. 아주아주 맘에 드는 책이다. 일단은 저 맥주는 공항에서 면세로 사온건데 맛은 썩 괜찮은 편이다. 튀니지는 맥주가 조금 비싼편..아무래도 이슬람 국가다 보니..공항에서 산거라서 모노프릭에 파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본론으로 돌아가서, 최근에 300디나르(한화로 18만원 으아아아!!!)라는 거금..

일상의 기록 2014.10.09

떠나려 했던 순간, 그 시작.

난 언제부터 이렇게 떠나고싶어 했을까. 난생 처음으로 혼자 돈을 모아서 혼자 계획을 세워서-이러다할 계획은 있지도 않았지만-나홀로 떠나본 첫 기억은 미국여행이였다. 그때는 심각했던 실연의 상처를 안고 휴학을 하고 8개월을 쉬지 않고 일해서 모은돈으로 난 미국으로 떠났다. 사실 완벽히 독립적인 여행은 아니였다. 뉴욕에 친구가 살고있었고, 사실 그게 큰 동기이자 불안감을 다소 축소시켜주긴했으니.. 아마 그 이후였을 것이다. "떠남"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게 된 것은. 현실이 별로 마음에 안들기도했다. 내가 보여지기 원하는 모습과 주위 사람들이 날 보는 모습이 심하게 부딪칠 때 더욱 그랬다. 미국, 캐나다 친구들을 사귀면서 더 심해졌다. 그들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너무 부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

일상의 기록 2014.10.04

튀니지에서의 거주지.

뭐 이정도 거리에서 살고있습니다. 약 16분인데 빨리 걸으면 10분안에도 주파 가능한 거리...빨간 점이 부르기바 스쿨이고, 위에 파란 점이 제가 사는 곳입니다. 저녁에는 정말 조용해서 좋고 낮에도 뭐 조용한 편...일단 풀옵션이라 뭐 해먹기도 좋습니다. 뭐 하나 단점이 있다면 방이 하나라는거 정도...큰방에 남자 둘이서 쓰는 중입니다.근데 방이 커서 옷장도 어마어마하게 큰게 있고 침대도 책상도 두개라서 아주 불만 없이 살고있습니다. 인터넷은 와이파이가 공짜라서그냥 쓰고있구요 음..가격은 두명이서 내니까 395dt 정도 내고있습니다. 뭐 대충 22~23만원 정도 되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정도...그냥 만족하면서 살면 될 듯 싶다.

일상의 기록 2014.09.19

튀니지 도착.

20시간의 비행 끝에 튀니지에 도착. 부르기바 스쿨 학기 시작까지는 2주 정도 남아있기때문에 꽤 여유가 있다. 너무너무 피곤해서 일단 사진 몇장만 올리고 내일부터 포스팅을 적극 재개하는걸로.. 일단 사람들은 불친절한 편이고 아시아인종에 대한 뭐랄까 신기하게 바라보는건 좀 아직 익숙하지가 않다. 성격 같아선 확 하고싶은데 남의 나라와서 그럼 안되니까 참아봐야겠다

일상의 기록 201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