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37

어제 한 JTBC 밤샘 토론에 대한 단상.

사실 길게 말도 필요 없다. 이준석. 짠하더라. 그정도 공부했음 어차피 답은 알고 있을 텐데 톤을 높히고, 말을 자르고, 인신공격과 무논리로 일관하며 맹목적 실드를 치는 모습에 존중과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하는 토론의 장을 똥통으로 만들어 모두에게 진흙을 덮어씌워버린 그의 모습에 짠하다. 알고 있을 텐데. 그가 무엇을 믿는지, 그가 어떤 삶의 기준과 방식을 가졌는지는 비난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할 말은 짠하다는 것. 타인을 부정하고 도 다시 부정하고 그렇게 그의 세상도 부정하고 모든 것을 부정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논리에자아가 무너지지 않는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똥을 떡이라고 말하고 먹이려니까 사실 논리를 넘어선 뭔가가 필요하긴 하겠지만공천 문제고 그렇고 싸드 문제도 그렇고 문제점..

일상의 기록 2016.02.13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지난 십년간 누구못지 않게 언어 덕후로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잘한다는 건 아니고 이거저거 많이 찔러보는데 10년을 소모했다는 말이다. 내 모국어인 한국어는 물론-한국어도 글 잘쓰고 말 잘하려면 공부해야된다!-영어 그리고 대학교 때는 교양으로 스페인어와 독일어, 복수전공으로 아랍어, 그리고 취미삼아 일본어 하나라도 제대로 하냐고 물으신다면 한국어도 딱히 뛰어난 네이티브는 아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언어 습득에 있어서는 천재는 아닌가보다. 아니 그냥 난 부정할 수 없는 범인(凡人)인가보다. 진짜 10년전만 해도 난 내가 천재인줄 알았는데 그냥 하면 다될 줄 알았다. 뇌의 연산능력에 비해 자신감이 너무 커서 이래저래 과부하된 지난 10년이였다고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다양한 언어를 배우면서 ..

일상의 기록 2015.12.20

50여일 간의 여행의 마무리.

마무리는 글이다. 글로 써서 남기지 않으면 정말 세월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 같다. 내가 아무리 전자책을 좋아하고 기술을 사랑한들 여전히 사진보다는 활자가 좋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가서 사진을 썩 많이 찍지는 않았어도 글은 꾸준히 적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그걸 쏟아내는 날. 외장하드를 안가지고 온 탓에 사진을 첨부를 못했다. 나중에 생각나면 해야겠다. 50여일간의 여행이 나에게 남긴 것은 뭘까. 떠나오면서 근 7개월간 나의 궁리의 방향은 이 공허함은 어디서 오는가 였다. 그리고 계속 내 머리에서 시작해서 가슴에 부딪치는 소절은 이거였다. 어딘가 먼 곳으로 여행을 갔다가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한걸그만, 두고 온거다.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건데과연 나는 찾으러 갈 성격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 여러번..

일상의 기록 2015.09.28

말하자면.

나는 꽤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제 3자의 입장에서 자아비판을 해보니 내자신이 히키코모리같기도 하고, 인생에 크게 재미를 못느끼고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다 싶다. 연애를 하면 뭐해 어차피 내가 아는 그 감정일텐데, 그 시간에 기타 열심히 치면 나중에 기타라도 남지. 돈 많이 벌어 뭐해 어차피 더 벌고싶고 필요없는거 잔뜩 살텐데, 일 적당히 하고 열심히 돌아다니고 하고싶은거 해야지. 그러던 와중 그런 생각도 든다. 이젠 사회비판도 지겨워. 나는 정의를 바라보며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는데 세상 사람들은 안그런 사람이 더 많더라. 그들에게 있어 "불의"는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질투"의 문제였어. 단지 내가 갖지 못했기 때문에 분노하고 화를 내는거지 그것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화..

일상의 기록 2015.04.12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이란 영화.

요즘은 독거노인이 되어서인지 서정적인 영화가 자꾸 보고싶다. 오랫 기간동안 싱글라이프에 영향도 아마 무시 못하겠지만서도... 혼자 살기도 이렇게 시간이 부족한데-하고싶은 것도 읽고 싶은것도 알고싶은 것도 많아서..-아직까진 싱글이 좋다 어찌됐든 이번 주말은 왠지 이상하게 풀어지기도하고 시간도 많이 남아서 저녁을 먹고 영화를 한편 보았다. 리뷰를 쓸까도 생각했지만 그정도의 영화는 아닌거같아서 그냥 일기쓰듯이 대충..,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이라는 영화인데...아주 전형적인 일본영화다. 의도치않은 시련을 당한 여주인공이 다시 자신감을 찾고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간다는 아주 일상적이기도 하고 평범한 이야기였다. 극중에 이 여주인공을 도와주는 등장하는 삼촌에게서 내 모습을 봤다고 해야되나. 그래서 그 장면들이 ..

일상의 기록 2015.03.14

블로글에 글을 안올리는 이유.

일단 모든게 귀찮아진 듯. 터키여행한것도 올리고싶은데 지금와서 정리하자니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책 서평도 올리고싶은데 너무 여러가지의 책을 동시에 읽고있는데다가 장편이 많아서 힘들다 대망(난 이책을 작년 말쯤에 다 읽을 줄 알았다. 이제 10권..26권 남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건 3권 읽는중...)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1/3 읽은듯..)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요건1/4 정도 읽은듯) 자본론(다 읽었지만 서평 쓸 엄두가 안나는 책...) 2030 대담한 미래(다 읽었지만.....기억 안나...) 귀차니즘을 이겨낼 수가 없다..시간이 너무 많아서 귀찮어..

일상의 기록 2015.02.23

10일간의 방황 끝.

10일이나 걸렸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데 정말 10일이 걸렸다. 그게 어떤 현실이냐면, 조금 과장하자면 대학생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생각해오던 내 20대를 어떻게 윤택하게 만들 것인가 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렇게 이렇게 그리고 딱 이정도까지는 해야겠다. 내 길이 아름다워 보일때까지 돌아오지 않을거야 라고 자신있게 떠난 그런 길이였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몇몇 친한 친구들에게만 알딸딸한 상태에서 내가!! 내가!! 라면서 넋두리 했지만 정작 주위 사람들에게는 내가 얼마나 좌절했는지를 못할 만큼 내 인생 최대의 멘붕이라해도 과언을 아니였을 것이다. 아무리 혼자 생각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들, 현실이 내 앞에으로 기어와 이거 네꺼야 말하면 그 순간부터 마음이 또 흔들리곤한다. 그게 지난 10일이다. 하소연..

일상의 기록 201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