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튀니지에서 라이더(Rider)로 산다는 것은.

5월요일 2014. 10. 9. 03:56

최근에 큰맘먹고 자전거를 하나 구입했다. 물가가 싸다 싸다 하지만 수입되는 물품은 굉장히 굉장히 비싼수준이다. 튀니지물가에선


한국에서라면 당연히 이정도 줬지 라는 생각으로 하나 구입했다. 


본론 시작하기 전에 일단 셀카..는 아니고 그냥 사진한장 보고..



그냥 너무 무료하고 재미가 없어서 맥주에 빵쪼가리를 먹고있다. 이제 이 글 쓰고 책을 읽을까 한다. 최근에 책을 읽기 시작한게 있는데, 

다읽으면 리뷰를 올릴 예정. 아주아주 맘에 드는 책이다. 


일단은 저 맥주는 공항에서 면세로 사온건데 맛은 썩 괜찮은 편이다. 튀니지는 맥주가 조금 비싼편..아무래도 이슬람 국가다 보니..

공항에서 산거라서 모노프릭에 파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본론으로 돌아가서, 최근에 300디나르(한화로 18만원 으아아아!!!)라는 거금을 주고 산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다니고있다. 

본래의 목적은 여기서 기타학원을 다니려고했는데 너무 멀어서 일단 하나 샀는데 가까운 곳에 기타학원 하나를 발견했다. 이게무슨..

일단 뭐 전쟁에서 기동성 확보는 최우선과제니까.....생활이 전쟁이다. 그냥 그렇게 해두고싶다 이미 샀으니..

어차피 룸메한데 다시 팔면된다 룸메가 아주 눈독들이고 있음.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보면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문을 열었다가 닫는다. 물론 걸어다녀도 천국문을 몇번 여는건 예삿일이다. 

튀니지는 무슨 신호등도 있으나마나고 사람들도 운전을 아주 개똥같이 해서 처음에 오면 가장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뭐 이제는 적응됐지만 여전히 여기서 요단강 건널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조심 조심 또 조심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이놈새키들은 신호를 안지킨다 유턴 방지턱까지 그냥 밟아 올라선다음에 불법 유턴을 하는 건 아주 애교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고있으면 뒤에서부터 매우 근접해서 내옆을 쓱 지나간다. 으아아!!!! 무서워!!!!!!!ㄷㅅㅈㄷㄱㄷㅂㄱㅂㅅㅃ


그래도 다행인건 이사람들은 


너 죽여버릴거야!!! 라는 기세라기 보다는 

널 죽여버릴 기세로 보이는 것처럼 너의 앞에서 바로 멈추겠다!!!


라는 마인드 인거같다는거. 


뭐 세상 산다는게 별게 있겠냐만은 그래도 재미있게 살다 죽고싶은 마음에 나도 열심히 방어운전중이다.

하지만 왠지 내 목숨을 담보로 놓고 자전거를 탄다는 느낌은....도저히 지울수가 없다. 


우선 자전거를 비싸게 주고 산 만큼 왠지 사람들이 자꾸 자전거 한번 보고 오 동양인이네 라고 하면서 한번 보고..

뭐 재미있다 아직까진, 근데 자전거 잃어버리면 안 재밌겠지. 그때부턴 재미없을거야. 


다음 포스팅은 튀니지의 고양이! 라는 주제로 포스팅 하고싶다. 여기는 고양이가 엄청 많다 게다가 사람들을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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