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여행이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는 순간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조형물이나 건축물을 보거나 이국적인 풍경과 사람들이 내 눈 앞으로 닥쳐왔을 때라기 보다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이다.
그냥 공항도 아니고 경유하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경유시간도 길어야된다. 최소 5시간 정도.
2~3시간은 후딱 가버리고 여유가 없다.
5시간정도는 있어야 여기저기 둘러보기도하고 사람도 구경하고 앉아서 책도 보고 여유를 만끽 할 수가 있다.
내가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도착지에 도착하지도 않았기에
그 어떤 고민도 없다. 뭘 볼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여행을 왔다는 안도감과 여유감에 뭘해도 마음이 편하다.
의자에 누워서 잠도 청해보고 가만히 활주로를 응시하며 비행기를 구경한다.
이처럼 여유로울수가 있을까.
모두가 여행자인 공항은 그런 의미에서 내 마음을 여행으로 가득채워준다.
파리 드골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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