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 지나가는 생각.

5월요일 2014. 11. 6. 05:38

수업을 듣다가 가끔 멍때리며 슥슥 그림을 그릴 때가 있다. 

뭔가 의도 하려고 그리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더이상 더 그리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완성되서 썩 마음에 드는 그림이 아닌 경우가 있다. 

여기서 더 그려버리면 망쳐버릴거 같고 이대로 두자니 미완성인거같아 불편하고..

살다 보면 이런 경우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이 작은 그림 그리는데도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데 

음악, 그림, 등등 뭔가를 완성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수많은 애매한 순간들을 딛고 "완성"이란 이름을 붙히기가 얼마나 힘겨운 과정이였을까. 




세상엔 혼자 사랑하고 혼자 헤어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한다. 사랑이란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듯이 사랑을 해야한다 말하고 사랑을 하고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엔 서로가 하는 사랑이 아니라 일방적인, 혼자만의 사랑이 아무래도 더 많을 거란 생각을 해봤다. 

그걸 짝사랑이라 부르고 그것 또한 아름다운 사랑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또한 칭찬받고 부끄러워해야 할일이 아니란 것을. 





아랍세계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싶어서 결국 악기를 시작하게 됐다. 

거금을 들여 악기를 구입했고, 오늘 부터 수업을 듣기로했지만 그냥 다음주로 미루기로 했다. 

일단 우드(Oud)라는 악기인데 대항해시대2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이스탄불에 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노래이다.

현악기인데 최근에 콘서트 갔다가 그 음색에 푹 빠져 충동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 인생은 그러하다. 

계획한들 모든게 계획대로 되지 않고 계획하지 않는들 모든게 무계획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