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10일간의 방황 끝.

5월요일 2015. 2. 17. 07:38

10일이나 걸렸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데 정말 10일이 걸렸다. 


그게 어떤 현실이냐면, 조금 과장하자면 대학생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생각해오던 내 20대를 어떻게 윤택하게 만들 것인가 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렇게 이렇게 그리고 딱 이정도까지는 해야겠다. 내 길이 아름다워 보일때까지 돌아오지 않을거야 라고 자신있게 떠난 그런 길이였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몇몇 친한 친구들에게만 알딸딸한 상태에서 내가!! 내가!! 라면서 넋두리 했지만 


정작 주위 사람들에게는 내가 얼마나 좌절했는지를 못할 만큼 내 인생 최대의 멘붕이라해도 과언을 아니였을 것이다. 


아무리 혼자 생각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들, 현실이 내 앞에으로 기어와 이거 네꺼야 말하면 그 순간부터 마음이 또 흔들리곤한다. 


그게 지난 10일이다. 하소연을 하도 하다보니 하소연도 의미없음을 깨닫고, 걱정을 하다보니 걱정도 덧없음을 깨달았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수밖에.


애초의 내 목적을 그러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보고 내안의 편견을 없애고 세상을 포용하는 법을 배워오는 것.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달리 손해도 좀 보고 사람 관계에서 불평등 한것도 그냥 받아들여보고 조금 희생도 해보고, 


너무 바쁘게 살아왔던 세상도 정말 여유롭게도 살아보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으로만 이루어진 생활도 해보고, 


이유, 조건없이 사람들을 사랑도 해보고, 바보같이 한번 살아보고싶었다. 


나같이 까다롭고 논리 좋아하는 사람이 바보같이 언제 살아보겠냐며, 큰 결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곳으로 떠났다. 


결코 5개월이 헛된 나날들이 아니였다고 난 확신한다. 아니 누구에게든 한 치의 망설임없이 말할 수 있다. 


다만 일말의 미련이, 이렇게 혼자 훌쩍 떠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 배웅해주고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떠나는 사람이 되고싶었던거 같다. 


이룰 수 없는 미련이 남아있지만 그걸 채워줄 새로운 계획을 세워 올해안에 후회없이 추진해보고싶다.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이 아쉬움이 결국 내게 큰 에너지가 되고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 


이제야 좀 글이 써진다. 머리가 정리가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