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43

@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에 적응하기

요즘만큼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적은 없었다. 생각은 아무리 길어도 짧다 라는 말을 가슴 속에 항상 담아두곤 살지만 현실이 힘들면 생각은 짧아지고 결정을 빨라지기 마련이다. 그 결정을 후회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살고있지만서도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흔적에 후회가 묻어나는건 어쩔수 없다. 내가 박차고 나온 대한민국은 헬조선이였는데 이제는 헬조선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니 세상사 참 알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야 한국을 제외하고는 코로나에 제대로 대처하는 나라가 극소수 인지라 아프리카 한귀퉁이에서 둥지를 틀고있는 입장에서는 사실 부러운 눈빛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이야 고강도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시점이지만 사실..

생각의 기록 2020.06.08

@ 회사생활 너무 힘들게 하지말자

지금까지 해본 이직, 순수한 의미로 직장을 옮긴 횟수는 4번이다. 과거는 뒤돌아보면 추억이고 그땐 그랬지라며 보정이 생기곤해서 괜히 이직했다 생각을 하는 경우가 솔직히 없진 않다. 이직을 하면서 연봉이 훅하고 뛴 적도 없고 어쩔 때는 다른 산업군으로 이직을 하게되서 오히려 실수령액이 살짝 낮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돈은 돈이야 그냥 돈이지 라는 생각에 그저 워라벨과 비전을 보고 이직을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는 항상 위기고 경제는 언제나 어렵다. 다른 업종으로 가게되면 이런 고뇌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사실 사기업은 그게 그거다. 사기업과 정부기관을 번갈아가며 경험해본 결과, 사기업은 항상 어렵고 정부기관은 항상 불합리하다. 장단이..

생각의 기록 2020.05.25

@ 저 끝에는 사람으로 귀결된다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롤플레잉, 역할게임을 시작한다. 롤플레잉 게임이 하찮은 게임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게임은 놀랍게도 인생을 적절히 모방해놓았다. 우리는 걸음마조차 떼지 못한 아기부터 학교에 들어가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각각의 단계에서 자의와 타의가 적절히 간섭을 일으켜 역할을 맡게 된다. 요즘 말로 흔히 인싸와 아싸의 역할로 나누어지며, 그 준거집단 속 에서 더 세부적인 계급과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소속 집단을 떠나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서 색다른 역할을 부여받게 되거나, 이전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기도 한다. 지금까지 해온 직장생활에서 퇴사는 두번. 짧지 않은 기간이였고 난 매번 보란듯이 과감히 사직서를 던졌다. 케케..

생각의 기록 2019.12.22

@ 엔드게임, '극일'

'극복' 이라 부르기엔 남사스럽기 그지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노력이 하나있는데, 가끔씩 하는 '오래 달리기'이다. 10키로가넘는 마라톤도 아닌 길어야 3~4키로 정도 체력장 수준의 '오래달리기'가 나의 일상적 극복이다. 어린 시절에 기억하지 못하는 계기로 기관지에 모종의 문제가 생겨, 공기가 안좋거나 숨이 조금이라도 가파지는 기색이 있으면 목에 가래가 쌓여서 뱉지 않으면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매연이 가득차 공기가 썩 좋지 않은 도심을 거닐 때나 하수구나 가로수 근처에 침을 뱉는 못볼 꼴을 꽤 많이 연출하곤 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침이야 뱉으면 그만이니 남들에 비해 달리기하는데 있어서 큰 핸디캡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 마음이 또 조금이라도 불리한게 있으면 내 한몸 아니 마음 편하고자 적극..

생각의 기록 2019.08.21

@시간이 지나면 '이해'가 온다.

밤새 시달리고 이 부끄러운 사실을 털어내려놓을 것이 없을 때는 내 발걸음을 항상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살면서, 삶에서 힘들 때 내 이야기 들어줄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이 지독했을 지언정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이였다는 것을 이제서야 돌이켜본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나에게 있어 '은인'이다. 지난밤에 있었던 일들을 입술을 지그시 문 채 끝까지 들은 그녀는 나에겐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이 들고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게 될거다. 미워하지마라" 그녀는 불교에 꽤나 심취해있던 사람이였고 그래서 인지 당시 나에게는 그 답변도 어떤 사실관계를 떠나 열반의 오른 현자와의 문답으로 다가왔다. 그녀를 가장 빈번하게 찾아간 시기에는 인격이 형성이 채 되기 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어리고 또 어렸다. 밤새 ..

생각의 기록 2019.07.29

@'그 때'가 부재한 사회

그 때의 방법이 있고 그 때의 단계가 있다. '그 때'라는 것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아주 적절한 '기간'이다. 우리는 종종 지나고 나서 "그 때가 그 때였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일하게 되면서 감사하게 되는 부분이 한가지만 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어지간한 '그 때'는 잘 챙겨온 삶이라는 것이 끊임 없이 증명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걸음마를 떼고, 한글을 읽고, 예의범절을 배우는 등 배워야할 시기에 과한 느낌이 있지만 '그 때'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사회이다. 한국에서 일할 때도 마찬가지로 한가지가 되었든 여러가지가 되었든 결핍을 부지런히 타인들에게 드러내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곤 했다. 해외에 나와 일하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이 곳에..

생각의 기록 2019.07.21

@ 백야행, 하얀 밤을 걷는 사람들(feat. 사우디아라비아)

저는 일본 소설을 꽤 좋아합니다. 텍스트의 이미지화가 수월하다고 해야할까요? 영미권이나 러시아쪽 소설은 아무리 읽어도 수사적 표현이나 배경같은 것들이 저에게는 와닿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은 언어적으로도 가깝고 지리적, 감성적인 부분도 상당히 밀접해서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가 감성을 어우르는 경험을 왕왕 하게됩니다. 일본 소설 중에 백야행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드라마로도 나와서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으흐흑으으흐흐흐흑 흐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일본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가 나와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잘생겼어... 나중에 소재 떨어지면 이 배우에 대한 리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제 글은 항상 서론이 길어요.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더..

생각의 기록 2019.06.08

@ 해외취업 경험담/평가 (feat. 외노자)

수년 전 현재 503 뱃지를 달고있는 대한민국 전 댓통년은 이런말을 했습니다. "다 어디갔냐? 다 중동갔다고" 저 말 철썩같이 믿고 해외로 나온 청년이 많기야 하겠냐만은 저 말과 아예 상관 없이 나온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통령의 말은 곧 정책방향이고 뉴스 전파를 타는 순간 사람들 뇌리에 박히고 사고회로 한구석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국가자원을 총동원해서 국내에 일자리를 만들 생각을 해야지 나라가 텅텅비도록 나가 타지에서 돈벌어라 라는 말이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해외에 나와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 무시받거나 무의미한 활동은 아닙니다. 젊어서 고생을 돈주고 하는 것이다 라는 옛말도 있듯이 청년들은 사막에서 삽질도 해보고 아프리카에서 인종차별도 당해보고 한국에서는 극소수만 당할 법한 길..

생각의 기록 2019.06.07

@ 과거형이 아닌 재앙, 후쿠시마의 악몽

군 입대 하기 삼일 전쯤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언제부턴가 잊고 있었지만 최근 오랫만에 다시 검색을 해봤습니다. 한국으로 된 기사는 거의 옛날 자료가 많고 방사능 누출에 대한 가장 최근에 나온 정보는 올해 2월달 자료가 가장 최근 자료입니다. 그 자료를 언급하기에 앞서 관련 기사를 몇개 짚어보고자 합니다. 가장 최근 텔레그래프 기사에 의하면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탑승 선원들이 일본 정부에 방사능에 의한 건강 상의 침해에 대한 소송을 승인했다고 합니다. 원전 사고 당시 태평양에서 작전 중이였고 바다에서 철맛이 나는 바람이 불어왔다고 불편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 선원들은 현재 뇌암, 뇌종양, 고환암, 소화불량 등 이전에는 건강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질환..

생각의 기록 2017.07.07

@ 관뚜껑 박차고 나오는 경제거인 일본, 한국은?

생각의 기록 챕터에는 글쓰기는 것이 쉽지가 않다. 비록 시간은 많더라도, 특정 이슈에 대해서 내 생각을 짜내서 공공의 공간에 내놓는 다는 것 자체는 부담스럽고 여전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다시 한번 이 챕터에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쿨럭.. 일본은 언제나 저의 관심사였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진 특이성과 '그들'이 이룩한 경제, 문화, 사회적 성과는 이 세계 어디에 나와도 유니크. 정말 특이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드래곤볼, 원피스, 진격의거인, 나루도, 데쓰노트 등 수십년전 부터 일본은 세계 문화계를 주름 잡았고 그 영향력은 여전힘 막강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는 플라자 합의 이후 엔화 강세로 인한 깊은 불황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생각의 기록 2017.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