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회사생활 너무 힘들게 하지말자

5월요일 2020. 5. 25. 01:33

지금까지 해본 이직, 순수한 의미로 직장을 옮긴 횟수는 4번이다. 

과거는 뒤돌아보면 추억이고 그땐 그랬지라며 보정이 생기곤해서 괜히 이직했다 생각을 하는 경우가 솔직히 없진 않다. 

이직을 하면서 연봉이 훅하고 뛴 적도 없고 어쩔 때는 다른 산업군으로 이직을 하게되서 오히려 실수령액이 살짝 낮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돈은 돈이야 그냥 돈이지 라는 생각에 그저 워라벨과 비전을 보고 이직을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는 항상 위기고 경제는 언제나 어렵다. 

다른 업종으로 가게되면 이런 고뇌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사실 사기업은 그게 그거다. 

사기업과 정부기관을 번갈아가며 경험해본 결과, 사기업은 항상 어렵고 정부기관은 항상 불합리하다. 

 

장단이 있기도하고 사기업이니 공기관이니 뭐가 다 낫니 말하는 것은 오늘의 주제가 아니다. 

오늘의 주제는 회사생활은 왜 힘든가. 힘들게 하지말자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에서 일만 하고 땡 치면 모든게 사라지면 참 좋겠지만,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는 내 몸뚱아리가 가장 오랫동안 공간을 점유하는 곳은 회사이기 때문에 사실 업무라는 개념이 뇌속에서 

떠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실 퇴근하면 저녁먹으면 잘 시간인데 부족하다 회사를 잊기엔 너무 부족한 시간이긴 하지만 노력해야한다. 

 

첫 직장에서는 회사가 전부였다. 사람들을 그렇게도 못살게 굴었고 훌륭하신 분들이 만드신 규정에 맞춰 모든걸 끼워넣으려했다. 

완전한 독불장군은 아니였지만 사실 과하지 않았다 라고 말하긴 힘들다. 

그 직장을 떠나는 날 내 마음속 얼굴은 얼마나 붉어졌는지 모른다.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수년간 동료를 이해하지 못한 죗값을 나는 스스로에게 부과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의미였을까. 어차피 세상은 같이 사는 것이고 좀 더 살갑게 다가갈 수 있었을 텐데 난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후회는 여전히 남아있고 동료들에게 미안한마음이 가시질 않고 있다. 

 

지난 글에 인생은 롤플레잉이다 라고 적은 적이 있다. 회사을 다니는 것고 하나의 역할게임중 하나이다. 

내가 그렇게도 모질게 굴었던 이유는 그 역할게임에 너무 과도하게 몰입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중 GTO라는 재미있는 애니가 있는데 학생 때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불만에 대해 대리만족을 시켜주던 고마운 만화이다. 

거기서 뇌리에 꽂혀 아직도 남아있는 대사가 하나가 있다. 

"난 퇴근하면 선생 아니야"

오니즈카가 퇴근하고 불량학생들 후드려패며 하는 말이다. 

실제로야 선생님이 퇴근하고 애들 패고다니면 안되고 만화라서 극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은 조금 감안하고 본다면, 

퇴근하고 업무 마치면 난 그사람이 아닐 권리가 있는 것이다. 지위 고하를 떠나 퇴근하면 끝. 그 게임은 이미 끝 게임이다. 

그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게임 끄고 나서도 못 벗어나면 그건 심각한 중독이다 요즘말로 뽕맞은 거다. 

 

회사가 퇴근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왜 다들 어렵게 퇴근하면 그만인 공적일상을 사적일상까지 가지고 들어와서

여러사람 스트레스 주는지 모르겠다. 

 

퇴근하자. 당당해지자. 회사는 나의 인생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