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기록

# [도서] 넬레 노이하우스 "여름을 삼킨 소녀"

5월요일 2015. 3. 8. 20:05





결론부터 말하면, 충격적인 소설이였다. 

작가나 내용에 대해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접해서 그런지 흥미롭게 읽기도 했지만, 
중간 중간에 주인공을 여지없이 쓰러뜨리는 고난들이 너무 과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아..이거 성장소설이였어? 라고 어느정도 중간부터는 감안하면서 봤지만 작가는 독자의 멘탈을 그대로 내버려두진 않더군요. 

계속 주인공의 기구한 운명에 가슴 아파하면서 읽으면서도 재밌게 느껴진 점은 엄마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가는 거대한 스토리의 한 줄기와 함께 주인공이 겪는 사랑, 이별, 꿈과 관련된 사건들이 중간중간 펼쳐지면서 이 소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좋은 재료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앞서 말한 주된 이야기가 어느정도는 너무 예상이 된다고 해야될까요?
스토리상의 복선이 아쉬웠다면 아쉬운 부분이였을 겁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세상을 바라보는 소녀의 염세적인 시선과 그것을 여과없이 드러냈지만 작가 필체랄까요.


"그는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이 검디검은 영혼을 어떻게 구원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듯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모든게 아무 의미도 없고 유치했다. 여기 모인 젊은 사람들의 20년 뒤 모습이 훤하게 그려졌다. 

결혼해서 애들을 다섯씩 낳고, 기름진 음식과 콜라와 맥주와 출산으로 뚱뚱해지고, 

자신들의 좁은 세계에 만족하며 편협하고 고루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그 순간 불꽃 놀이가 시작됐다."


"내 방 창문 앞, 잎사귀가 모두 떨어진 참나무 사지 사이로 커다란 집이 보였다. 

젊은 시절 레이첼 이모가 그렇게도 살고싶어 하던 대저택이었다. 다른 두사람의 행복을 깨뜨릴 만큼 좋아한 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자유, 꿈, 행복, 고향. 
그중에 하나를 콕 찝어 말한다면 "자유"입니다. 소설 내내 이 소녀는 그 "자유"를 갈망합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고 자유롭다고 말할 순 없다,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곳이 당신에게 자유로운 곳일 것이다" 



- 이 리뷰는 리디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