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기록

# [도서]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5월요일 2015. 1. 11. 08:33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말그대로 재미있다. 내가 스릴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작가책을 벌써 두권이나 읽었다. 

용의자 X의 헌신, 공허한 십자가 그리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인가..그 책은 읽다가 말아서...재미는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다 못 읽었다.

보통은 책을 볼때 리뷰를 왠만하면 안보려고한다. 리뷰를 봐버리면 그 프레임에 갇혀서 책을 읽게 마련이고 

결국엔 내 생각을 가지기가 힘들다. 내 생각을 가졌다고 판단한들, 그게 정말 내 생각인지도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근데 이 책의 경우는 리뷰를 먼저 봤다. 리디북스에서 싸게 팔고있었던 것도 있었고 베스트에 올라와있어서 궁금해서 리뷰를 읽어보니, 

주제가 "사형 제도" 란다. 


언제였을까 대학생때 였을까, 어렸을 땐 고민할 필요도 없이 사형 찬성! 을 외치곤 했다. 

어쩌면 나에게 있어서 정말 전혀 와닿지 않는 주제 중 하나 였던거 같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은 하고있었지만, 

이 책은 굉장히 많은 생각을 그리고 숙제를 나에게 던져 준다. 


살인자, 범죄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의 이야기와 함께 사형이라는 극단적인 처벌의 합목적성을 논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사형의 집행 속에서 누가 행복해지는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그 누구도 행복해 질 수 없다. 

떠나간 사람을 돌아오지 않는다. 

남은 자들의 상처 또한 치유되지 않는다. 

증오는 그 자리에 그렇게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는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기에 내가 피해자들의 심정을 논하거나 그들과 같은 수준의 공감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사회안에서 커져가는 증오와 슬픔의 확대재생산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저인간은 떄려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이다 라는 판단보다는 그들을 어떻게 교화시키고 반성하고 그리고 사죄하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정말 우리가 사회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그사람을 죽여버린다는 것은 결국 어쩌면 사회가 더 발전 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그대로 쉽게 무시해버리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여전히 남은 숙제는 남은자들은 어떻게 하는가 라는 것이다. 아 역시 어려운 문제다. 


"유족은 단순히 복수를 하기 위해 범인의 사형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한번 상상해보기 바란다. 가족이 살해당한 사람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을 견뎌야 하는지..... 범인이 죽는다고 해서 피해자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유족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무엇을 손에 넣으면 가슴속에 쌓인 응어리를 풀 수 있는가 사형을 원하는 것은 그것 말고는 유족의 마음을 풀 수 있는 길이 없ㅇ기 때문이다.

사형을 폐지한다면, 그렇다면 그 대신 유족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묻고싶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특별히 복잡한 사정이 없어도 사람은 죽임을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