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기록

# [도서] 마이클 샌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5월요일 2014. 9. 20. 16:48



모두가 알고 있듯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으로 한국에 유명세를 떨쳤다. 

이래저래 베스트셀러에 크게 휘둘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평소에 관심이 있기때문에 그 책도 읽었고 꽤 혼란스러웠다. 

샌델 책의 특징은 답을 제시 하지 않는 다는 점에 있다. 


여러가지 예시와 상황을 마구 펼쳐 놓는다. 그리고 판단의 너의 몫이다. 라고 말한다.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사유하게 만드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 책도 그러했다. 


제목은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어렴풋이 알거같으면서도 깊게 생각해보면 뭐가 있더라..사랑 정도?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말하면 말문이 턱 막히고 눈치 보게 되는 그런 주제다. 


이 책은 리뷰를 쓰고자 작정을 하고 읽은 책인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이 책의 모두 읽어냈을 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리뷰가 필요없구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고자 한다면 마지막 챕터인 김선욱(숭실대 베어드학부대학 학장) 교수님의 해제를 먼저 

읽은 후에 책을 읽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샌델에 대한 배경지식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함축적으로 담겨있어 좋은 동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지 누가 "그거 마지막에 해제부터 읽고 읽으면 이해가 쉬울꺼야" 라고 말해줬더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


앞서 언급했듯이 흔히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씩 짚어 나가는 것이 샌델의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 어? 어?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가령, 우리가 살고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라는 것이 생활 깊숙히 침투해서 벌어지는 일들을 예시로 많이 삼는다. 

몇개 추려보자면..


1) 유치원에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부모들이 늦는 사람이 종종 발생하자 벌금제를 도입함으로써 이를 좀 줄여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벌금제를 도입하자 "돈 내고 늦지 뭐"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는 일화


2) 타인에게 주는 선물을 돈으로 줬을 때의 효율성과 마음을 담은 선물을 주었을 때의 효용에 관한 일


3) 생명 보험을 사고 파는 행위에 대한 일화


1번의 경우 돈을 냄으로써 도덕적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고 애초에 미안함으로 늦었던 과거와는 달리 오히려 당당하게 돈을 내고 늦는 벌금제의 본질의 훼손된 경우로 가끔 바쁠 때 바쁘면 "벌금 내고 과속하지 뭐" 라는 마인드의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있는데 이와 일맥 상통 할 것이다. 특정 행위를 막기 위해 제도를 신설했지만 결국 돈으로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모순된 상황을 연출하게 된 것이다.


2번의 경우, 본인이 사고싶은 것을 사는 것이 효율성이 제일 좋겠지만 선물은 관계를 정의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친밀감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태도는 돈의 효율성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3번의 경우는 본인의 생명 보험을 사후 수령할 보험금보다 낮은 가격으로 사후수령인에게 파는 행위를 꼬집는 내용인데, 다양한 예시가 나오지만 구매자는 판매자가 죽기를 바라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일화였다. 



123번 모두 어쩌면 경제적인 사고를 했을 때에는 합리적인 선택 일 수 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생각했을 때 과연 이것이 옳은가 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말한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사버린다면 당신은 아무 것도 갖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