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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건설사 해외현장 관리직에 대해 알아보자

5월요일 2020. 11. 24. 02:05

 

건설회사는 일을 많이(오래) 시키기로 하지만 돈을 많이 주는 것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이걸 악명이라 해야할지 명성이라 해야할지 사실 좀 애매합니다. 

 

건설사 해외현장 몇년 다녀와서 1억 2억씩 벌어온다는 것이 사실 이기 때문에 돈만 보고 간다 라고 하면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건설업이라는 것이 사실 '노가다'라는 이름으로 할 거 없는 사람들이나 가는 업종이라는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실제로 그때 당시 할거 없었던 사람들이 고인물처럼 남아서 물을 흐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건설 해외현장에서 관리직으로 가게되면 하게 되는 일은 한마디로 공사 빼고 전부. 

사실 국내 현장에서 관리를 알아서 되는 부분은이 해외 현장에서는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사실 상 일이 더 늘어납니다. 

 

인사노무, 주택지원, 식품지원, 비자지원, 기타 공사인원 지원업무 등이 있습니다. 

 

첫째로 인사노무 업무는 인력 채용부터 해고까지의 일련의 과정입니다. 

해외에서 일하다보면 이쪽 업무들이 사실 비대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에 인사적으로 문제가 많이 터지기도 하고 현지 노동법에 따라 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정교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보통의 국가들은 외국기업에 노동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특히나 조심해야 합니다. 욕설이나 폭력적인 행동같은 것들.

사실 인사적인 문제 채용부터 잘해야 예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된 관리를 제대로된 사람을 뽑는데부터 시작합니다. 

수많은 이력서에서 문제가 될만한 지원자를 가려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워낙에 개차반인 인간들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채용된 인력들에 대해서 이제 노무가 적용이 되는데 월급 테이블, 복지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규모가 크면 밑에 현지 직원 여럿 두고 관리해야하는데 워낙 돈이 많이 오고가는 거라 자칫 잘못하면 현지직원들이 장난 칠수도 있고

월급 테이블이 워낙 민감하다보니 입단속도 잘 시켜야합니다. 항상 누군 많이 받고 적게 받고가 문제가 됩니다. 

 

주택지원은 싸이트에 집짓고 사는 경우도 있고 시내에 따로 집을 얻어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싸이트에 집짓고 사는 경우는 주택에 대한 유지보수 작업을 담당해서 직원들이 거주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리해야하며, 

시내에 집을 얻어 살 경우도 집주인을 통한 유지보수 작업, 그리고 새로운 집이 필요할 때 시세에 맞고 안전한 구역에 집을 구해야하는 

업무가 있습니다. 

 

사실 현지인들을 정말 잘 이용하는게 중요하고 외국인이상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상당히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사실 해외현장 관리는 현지인력을 어떻게 잘 활용하냐가 50% 이상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 현장 경험이 있는 관리는 귀중한 인력입니다. 

특히나 각 문화권마다 현지인을 다루는 스킬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못하면 확 티가 나는 관리업무는 욕먹기 딱 좋습니다. 

 

그외 주택 지원과 함께 식품 지원이 있습니다. 식품 지원은 한국에서 컨테이너로 들고오는 한국 식자재나 입국자들이 들고오는 식자재들을 잘 배분하고 부족함 없이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보통은 정말 부족할 수 없게 어마어마한 양을 들고 오는데도 곳간에 쥐가 많은지 사라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여기저기 숙소 뒤져보면 숨겨준 식자재들이 많이 나옵니다.

또 현지 식품점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은 직접 가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 한대에 꽉 채워서 사오는 일도 담당합니다. 

 

해외현장에서 한국인력은 굉장히 소중합니다. 

왠만해서는 10인분정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국 인력을 모셔오려면 비자를 제대로 받아야합니다. 

비자 프로세스를 현지인에게 맡기거나 하청을 주기도 하지만 관리입장에서는 이 프로세스를 빠삭하게 알고있어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현지에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현지인이야 나는 모르겠고 라고 발뺌해버리면 결국 욕먹는 건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자라는 것이 그다지 어렵진 않습니다. 공사현장이야 다들 비슷한 비자로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패턴만 발견하고

또 관공서 사람과 여러번 인사 나누면서 친분 쌓아가면서 일을 하면 어느순간 일은 일사천리로 흘러갑니다. 

 

특히 개도국은 인맥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개도국이라도 해봐야 사실 한국 밑으로는 다 개도국이라 보시면 됩니다. 

 

기타 공사지원 업무가 있습니다. 

관리라는 직무는 기본적으로 공사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자리입니다.

공사하는 사람이 배고프지 않게 불평생기지 않게 공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합니다. 

좋은 관리직원은 모든 것을 단번에 간파하고 한발자국 먼저 대처하는 것입니다. 

 

오늘밤에 야간 근무가 정해질 것 같으면 미리 도시락같은 것들을 셋팅을 해놓거나, 

분위기를 살펴 공사가 잘 진행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공사 외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치밀하게 준비해서 공사직원들이 불편함 없도록 지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호의가 계속 되어 둘리가 되면 역으로 갑질을 당하기도 하는데 서로 예의를 지켜주는 사람을 만나는건 운이겠지요. 

 

요즘 연봉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해외 현장에 나갈 경우, 한국 연봉에 1.5배 내지 2배가 들어옵니다. 

사원 기준으로 3000만원이다 라고 하면 대략적으로 실수령액이 400 내지 500정도 찍힌다고 생각을 하면 되고

공사 현장에서는 물값이라 해서 용돈이 별도로 나옵니다. 한 몇십만원정도.. 직급 따라서...

그래서 사실 500만원 받는다 치면 그대로 저축이 가능합니다. 1년만 해도 6000만원이죠. 

 

휴가는 보통 4개월에 14일 6개월에 21일 이정도 수준으로 나가게 되는데, 이 저축해놓은 돈을 호기롭게 쓰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도 이 돈을 잘 아껴두시는 분들이 내가 현장 나가서 1억 벌어왔다 2억 벌어왔다 얘기를 하시는 겁니다. 

 

물론 현장에서 일하면 집값, 밥값이 안나가기 때문에...회사에서 다 주기 때문에 정말 돈 나갈 일이 없습니다. 용돈도 주는 마당에..

하지만 근무시간이 노동법 뺨을 후려칩니다. 보통 6시 기상 아침먹고 일하고 점심먹고 일하고 저녁먹고 일하고 9시는 넘어야 퇴근하는 것이 기본이고 새벽까지 밤샘하는 것도 예삿일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게 돈을 많이 받는 것인지 일하는 만큼 받는 것인지 혼란스러워지지만, 사실 시간을 이만큼 쏟아도 돈이 그만큼 안나오는 경우가 더 많이 때문에 노가다는 그래도 돈에 있어서는 정직하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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