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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공기업 파견직 후기

5월요일 2020. 11. 18. 00:48

 

한국지역난방공사 라는 곳에서 약 6개월정도 아웃소싱, 그러니까 파견직으로 근무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 취직 생각은 없었고 잠시 돈 벌어서 여행을 갈 생각으로 일하게되었습니다. 

 

당시 알바몬인가 알바천국에 올라온 것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사무보조 구인. 이정도로 적혀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그렇게 올라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노는 사람이 많으니까) 헤드카운트에 들어가지 않는 인원을 뽑아서 잡일을 시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공기업에서 크게 파견직 신분으로 크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사무보조라 하면 그냥 정규직분들이 시키는 일을 그냥 다 하면됩니다. 

예를 들면, 커피를 타온다던가 문서 파쇄를 한다든가, 회계 영수증 처리를 한다든가 기타 운영적인 부분에서 거의 모든일을 하게 됩니다. 

무거운거 나르고 뭐 이런것도 다 포함되어있죠. 

 

저는 당시에 크게 취직 생각도 없었고 잠시 돈벌 생각으로 들어간 회사지만 '파견직'이라는 꼬리표는 사람을 자존감을 많이 떨어뜨립니다. 

마치 사람의 급이 나뉘어진 듯이 2등 시민이 된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6개월짜리 사무보조에게 정주는 것도 일이고, 사람 관계라는 것이 지속성이 기반되어야 관계가 깊어지는 것인데 이미 정해진 기간만 같이 있을 사람에게 굳이 노력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운좋게도 굉장히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6개월짜리 사무보조 파견직에게 정말 많은 정을 받았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해주신다 하더라도 결국은 파견직은 파견직일 뿐이고 외부인보다 못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동갑내기 정규직 직원의 존재였습니다. 동갑내기인데 누구는 정규직으로 몇년차고 누구는 파견직 6개월짜리. 

이게 신경안쓸려고해도 안쓸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항상 깍듯이 대했고 관계가 좋았지만 마음 한켠에서 올라오는 씁쓸함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또 하나 더 힘들었던 점은 열에 하나는 은근하게 무시하는 언행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듯이 항상 자신을 낮추고 언행을 조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파견직이라고 무시하거나 성의없게 대하는 경우를 종종 당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생활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위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사람에 등급이 있는게 아닌데 나한테 왜이러나 싶을 정도의 일도 이따금씩 있었습니다. 

 

파견직이라는 것이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이 사실이고 계약직보다 더 안좋은 근로상태입니다. 

계약직은 해당 기업에 소속이 되어 계약을 맺지만, 파견직은 아웃소싱 업체를 거쳐 고용 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그대로 버리는 시간이고 경력입니다. 

 

6개월 계약을 하는 이유가 퇴직금 지급을 하지 않기 위함임을 고려했을 때, 정말 금전적으로도 경력적인 면에서도 굉장한 마이너스입니다. 

당시 주5일 풀로 근무하고 170만원 정도가 입금되었는데 그중에서 50만원정도가 아웃소싱 업체와 4대보험으로 나간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다른 꿈이 있어서 잠깐 돈벌이를 위해 돌아간다 라는 분들이 잠깐 일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2등 시민이 되는 자리이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간단 요약

장점 : 아무 생각없이 다닐 수 있다., 공기업 파견직이면 그래도 돈은 따박따박 나온다. 업무가 단순업무라 쉽다.

단점 : 갑질 당하고 쉽다. 경력이 안된다. 업무적으로 배우는게 없다. 불안정하다. 퇴직금 같은 당연한 복지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