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난민]예멘 난민(무슬림)과 관한 오해에 대한 질답

5월요일 2020. 11. 20. 05:06

 

현재 중동에서 3년째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현재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는 루머에 대해서 답하고자 합니다. 

 

질문1: 예멘 난민들은 난민이 아니다?

 

답변1: 예멘 내전은 햇수로 4년차로 접어들었으며, 현재 장기화된 내전으로 국민 대다수가 아사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지정학적인 위치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분쟁, 강대국 간 힘싸움이 개입되어있는 관계로 가까운 미래에 내전이 종결될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따라서 예멘 난민들은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난민임은 분명합니다. 



질문2: 비행기 타고 오는 난민일 수가 없다?

 

답변2: 예멘의 국가 사정과 별개로 말레이시아를 통해서 넘어오는 예멘인들은 어느정도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거지’수준은 아닐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주변 국가로 넘어가지 않고 이역만리 한국까지 오는 이유는 주변 국가의 난민 포용능력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심지어는 내쫓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의 경우, 현재 더 수용하기는커녕 내쫓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군과 반군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도망쳐나온 ‘난민’들입니다.

 

질문3: 말레이시아를 거쳐 관광하고 제주도로 넘어 왔다?

 

답변3: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며 예멘과 무비자 협정이 맺어져있어 90일간 체류가 가능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90일간 체류하며 난민신청을 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판단이 되고 한국에서도 거부 된다면 예멘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라로 향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즉, 현재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여러 국가를 떠돌고있다고 봐야하고 어느정도 돈이 있는 계층으로 판단이 됩니다. 



질문4: 무슬림들은 여자를 사람으로 안보고 재산 혹은 가축으로 취급한다?

 

답변4: 완전한 오해입니다. 가장 보수적인 사우디조차도 여성의 지위를 어느정도 확보가 되어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진출을 제약하는 것과 재산으로 간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말임을 인지하여야합니다. 이외에 국가들은 한국의 80~90년대 정도의 여성인권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고 다소 가부장적이지만 여성의 말이 완전히 무시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단, 이슬람의 교리 상 성욕을 상당 부분 자제해야하기 때문에 욕구불만의 모습을 보이고 그런 모습들이 상대적으로 쉬운(?) 외국인 여자들에게 표현이 되곤 하는데, 성폭행이나 성추행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체감 상으로 한국에서 일어나는 성관련 범죄 발생과 빈도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굉장히 세서 사형까지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들이 외국여자들에게 캣콜링하는 것은 무슬림 뿐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을 가도 굉장히 흔한일임으로 무슬림들이라고 잠재적 성범죄자로 보는 것은 이중잣대를 적용한 잘못된 일반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5: 꾸란에 여자를 가축처럼 다루라고 나와있다?

 

답변5: 완전히 틀립니다. 꾸란은 성경과 비슷한 여성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은 부인을 잘보살피고 보호하여야하며 부인은 남편은 존중하여야한다라고 나와있습니다. 완전히 어불성설입니다. 

 

 

질문6: 무슬림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10명씩 애를 낳아서 한국을 점령할 것이다?

 

답변6: 통계를 보시면 무슬림 국가는 대체로 적게는 1.7명 많게는 2.5명정도의 출산을 하고있으며, 유럽에서 문제는 되는 것은 유럽인구 자체가 저출산을 하고있어 상대적으로 무슬림의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5~10명씩 애를 낳는 국가는 상당히 드뭅니다. 한국보다 가난한데 5~10명씩 낳아서 굳이 고생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젊은 세대의 추세입니다. 

 

질문7: 무슬림은 집단강간을 즐긴다?

답변7: 솔직히 이런것까지 답해야하나 싶습니다. 범죄자가 무슬림이지 무슬림이 범죄자는 아닙니다. 집단강간 사건은 어느나라에나 보편적으로 발생합니다. 가까운 사례로 한국에서도 밀양 여중생 집단강간 사건과 같은 사건들이 있듯이 말입니다. 범죄를 종교와 연결짓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질문8: 이슬람은 이교도를 죽이라고 가르친다?

 

답변8: 사실과 다릅니다. 꾸란에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내용 중 하나는 ‘한손에 꾸란 한손에 칼’이라는 구절인 것같습니다. 전시에 한해서 기도할때는 칼을 꼭 차고 기습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라고 나와있는 구절이 이슬람을 호전적인 종교로 매도하는데 이용이 된 것 같습니다. ISIS의 경우는 논외입니다. 한국인을 정의 할 때 일베를 예로 들지 않듯이 말입니다. 



질문9: 무슬림은 해당 국가의 법과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답변9: 이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미디어에는 자극적인 부분만 노출이 되기 때문에 다들 오해가 많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의 인구가 15~20만으로 추정이 되고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다 잘따르고 폐끼치지 않고 잘살고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짤들은 일베수준의 무슬림들로 그룹 전체를 대변하는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라는 집단에 대해 잘못된 편견과 오해가 안타깝습니다. 무슬림 인구가 무려 16억이 넘습니다. 하나의 문화권이라고 통칭하기도 힘듭니다.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동남아까지 모두 무슬림국가들이 포진해있습니다. 전세계 인구의 1/4를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잘못된 의식을 가지지 않길 바랍니다. 

 

무슬림도 우리와 동일한 인간들입니다. 이슬람에 대한 미디어의 무차별적인 편견 생산이 안타깝습니다. 한국은 평화시위로 부패와 싸워 정권 교체를 이뤄낸 자랑스러운 민주시민의 나라입니다. 아픈 과거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만큼 타국가의 아픔을 이해하고 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스스로를 지켜내고 정화할 능력을 가진 훌륭한 시스템을 가진 사회임을 모두가 알고있기에, 본 사태에 대하여 무작정 비난하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상황을 관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