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모로코에서의 현대기아차 입지와 시장 공략

5월요일 2020. 11. 19. 01:02

모로코는 나라의 경제력 대비 차량 시장이 꽤 큰 편이고 꾸준히 성장이 이루어지고있는 아프리카의 귀중한 시장이고

생산기지로서의 상당한 잠재력이 있어 최근 5년간 꾸준한 여러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인사/노무적인 이슈가 많겠지만 역시 싼 인건비는 여러 기업의 구미를 자극합니다. 

모로코의 노동 환경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다뤄보고 현지에 거주하면서 현대기아차가 좀 더 잘 팔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고 생각을 공유해봅니다. 

 

현대기아차는 모로코에서 시장점유율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이고있다. 

2020년도 약진해서 점유율을 어느정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 

사실 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있다. 모로코 최대몰인 모로코몰에 주력 모델인 엑센트와 i20를 거의 상시 전시하면서 모로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모로코 자동차 웹싸이트인 Wandaloo에서 발표한 자료를 다운받아 가공을 해보았다.

판매량 기준 상위 50개의 모델의 브랜드 현황이다. 

전통적인 저가 시장의 강자 DACIA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것인지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는 주춤하고있으나, 

현대 기아의 폭은 타브랜드에 상대적으로 작아보인다. 

 

위 그래프는 차종/크기별로 나누어 2019년 상위 50개의 모델을 세분화한 그래프이다. 

가장 강세를 보이는 차종은 단연 SUV이다. 그 뒤로는 RV, 해치백, 세단 순이다. 

모든 차종에서 소형이 가장 큰 판매대수를 보이는 것이 큰 특징이다. 

모로코라는 나라는 남한 면적 4배를 훌쩍 넘는 면적을 가진 굉장히 큰 편이지만 인구는 한국의 70% 수준이라 인구밀도가 꽤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소형차가 대세이다. 

 

그 이유인 즉슨, 우선 대형차가 비싼 것도 한몫 하겠지만 한국보단 덜하지만 몇몇 도시에 총 집중되어있는 인구때문에 카사블랑카와 같은 도시는 항상 주차난에 시달린다. 카사블랑카의 인구는 부산시 인구보다 많다. 대략적으로 1/10의 인구가 카사블랑카에 모여살고있다. 

소형차도 소형차 나름인 것이 RV와 MPV소형의 경우는 사실상 레저용이라기보다는 사업용으로 많이 쓰인다.

 

많은 소규모 물류들은 모두 이런 소형 RV차량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시내 물류 이동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유럽으로 페리를 타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물건들을 병행으로 수입해서 모로코에 내다 파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물류용 차 한대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시민들이 굉장히 많다. 

 

가장 많이 팔리는 DACIA의 소형 RV DOKKER와 준중형 LODGY, 르노의 소형 RV KANGOO가 아주 대표적이다. 

이 3개의 모델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저렇게 생긴 차들이 한 집안의 생계를 유지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카사블랑카 시내 주행을 하다보면 달리는 것도 서있는차도 모두 저런 소형 RV가 많고, 외곽으로 나갈수록 더 많아진다.

풀옵션 기준으로 가격은 이정도로 차이가 난다. 

워낙 저가모델들이라 풀옵션과 깡통과 크게 차이가 안나는 편이지만 저 끝에 폭스바겐 캐디는 풀옵션과 깡통과 금액차가 꽤 크다. 

여기서 현대기아차가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은 포터나 스타렉스쪽으로 방향을 조금 돌린다면 이 시장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전망이 된다. 

 

싼맛에 쓰는 DACIA 이기 때문에 사실 수동에 깡통으로 출시한다 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을 최대한 줄여서 낸다면 모로코에서의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DACIA의 점유율을 어느정도 가져오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저 비싼 폭스바겐도 판매량이 꽤 있는 편인데 현대차정도의 품질과 브랜드라면 충분히 공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승용차 시장과 SUV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가 한단계 전진할 수 있는 기회도 보인다. 

현재 소형승용차 시장의 최강자는 르노이다. 클리오라는 모델로 해치백 시장에서 절반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있다. 

가격 경쟁력은 있어보이지만 풀옵션 기준으로 i20가 옵션이 다른 주요 차종 3개에 비해 부실한편이다. 

디자인으로 봤을 때 푸조의 208이 풀체인지 이후로 요즘 치고 나가는 기세고 i20는 열심히 노력하고있는거 같지만 결과는 영 좋지가 않다. 

 

모로코몰 현대차 전시 차량

모로코 최대몰인 모로코몰에 이정도 전시하려면 꽤 큰 돈이 들어가야할텐데 거의 항시 전시중 인것으로 보아 현대차에서 꽤 힘을 줘가며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해치백은 젊은 세대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차다. 유럽에서는 여전히 핫해치가 인기몰이중이고, 모로코도 역시 핫해치의 선조 골프가 젊은 세대들의 워너비카 이기도 하다. 

 

옵션의 왕 현대에서 옵션이 조금 부족하게 내놓는데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겠지만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 모로코에서 선호하는 옵션에 대한 제고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V시장의 경우, 역시 DACIA가 부동의 1위이다. 

여기는 어떻게 공략을 해야할까 싶다.

저가 라인(더스터, 산데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C3, 투싼, 케시카이, 티구안 정도가 경쟁을 하고 있다.

2021년쯤가면 풀체인지 투싼이 캐시카이를 완전히 누를 것으로 예상이 된다. 

준중형은 투싼의 완승. 하지만 중형으로 넘어가면 사실 강자가 없다. SUV시장은 좀 복잡하므로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서 좀더 자세하게 다뤄볼 예정이다.

 

한국차 브랜드 이미지가 점점 상승하고있음을 현지에서 느끼고있다. 엘지가 처음 모로코를 열어 한국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면, 

삼성이 현재 전성기를 맞이하고있고 다음은 현대차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