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제목 없음

5월요일 2020. 5. 25. 00:44

매번 글을 써야지 생각하면서 턱하고 걸쇠 걸리듯 내 의지를 잡아버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제목 쓰기' 이다. 

이것이 말하자면 사람에게 있어 '이름'같은 것인데 '성'이야 정해져있지만 '이름'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생 가지고 가야할 이름을 짓는데 많은 돈을 쓰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아 개명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글'이라는 것을 쓸 때 타고났거나 오랜기간 수련을 통해 좋은 글쟁이가 된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머리 속에 써내려갈 글이

좌르륵 펼쳐질 사람은 없을 것이고 강물처럼 쓰다보니 이런 얘기가 되는 경우가 사실 훨씬 많다. 

 

주제야 생각하고 쓰지만 생각이라는게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 옆에서 누구 하나의 말한마디만 스쳐가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좀 전에도 회사생활에 대한 글 하나 쓰려다 제목에 턱하고 걸려 앞으로 도저히 나아갈 수 가 없었다. 

 

그렇다고 글을 먼저 쓰고 제목을 쓰자니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채 글을 쓰면 중심이 없는 글이 되어버리고

제목을 쓰자니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글은 제목에 갇혀버린다. 

 

제목,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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