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추억의 시작과 끝

5월요일 2019. 7. 6. 21:22

기억이 추억이 된다, 

 

기억은 언제 추억이 될까. 

 

어렸을 땐 하루 하루가 달랐다. 

나의 몸이 성장하듯, 마음도 성장했다. 모든 것들이 성장했다. 그리고 변했다. 

세상은 오색빛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이 아름다웠고 거대했다. 

 

나는 강아지였다.

 

난생 처음 '눈'을 본 강아지처럼, 집 앞 근린 공원에 처음 나가 처음 맡는 수천가지의 나무 꽃 사람의 향을 처음 맡아 머리가 어지러워 어찌할바 모르고 흥분한 그런 강아지였다. 

 

그렇게도 아름답던 세상은 뻔해졌다.

찬란하던 빛을 잃은 세상은 그렇게 바래져갔다.

기억이 추억으로 색이 변하던 순간이다.

세상의 빛이 바래고 새로운 것이 더이상 새롭지 않게 느겨지면서 나의 세상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함정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인생은 끝도 없이 잃어만 가기 시작한다. 

늘어가는 것은 추억 뿐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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