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삶의 불평등에 대하여; 인생 주사위 몇개나 들고 시작하셨나요?

5월요일 2016. 3. 10. 14:52






관련 기사1  : http://www.nocutnews.co.kr/news/4558238 내가 잘나서 기자가 된게 아니었구나/노컷뉴스

관련 기사2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524 공부할 시간을 돌려드립니다/시사인



"God does not play dice"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이 말했습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Everything is reasonable" 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살다보면 인생이 참 녹록치 않기에 이걸 운명으로 받아들여야하나 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이런 불평을 하는 저에게 어른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야 이놈아 너보다 못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복이 겨운 소리 하지마라!"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상대적 행복감에 현실에 만족하기엔 너무 늦어버린거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해외여행 이라곤 생각해보지 못한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반해 추석과 각종 긴 연휴에는 해외여행 나들이객으로 공항이 터져나간다는 뉴스가 의례나오곤 합니다. 


흥미로운 기사가 두개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마이클 샌델'Justice(한국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출간된)'란 책과 강의로 크게 이슈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 입니다. 한국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꽤 흥행은 했지만 책의 의미에 대한 이슈는 그다지 큰 반향은 없었습니다. 

그 책에서 다뤘던 여러가지 주제 중에서 한가지는 최근 '수저론'으로 대변되는 인생의 출발선 자체가 출생과 함께 극심한 차이가 난다는 사회적, 계급적, 인간적 불평등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지금 해보려 합니다. 


인생을 부루마블이라 축소시켜본다면 흔히 말하는 금수저들은 주사위를 여러개 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황금 열쇠카드를 손에 꽉 쥐고 시작하는 플레이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불평등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노력을 하라고 강요하지만 주사위를 여러개 가진 그리고 여러번 굴리는 사람들 이길 재간이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주사위는 두개 뿐이고 한턴에 한번 밖에 던질 수 없기 떄문이죠. 


운이 좋다 좋은 땅을 걸린 들 살 수 있는 땅은 한정 될 수 밖에 없고 한바퀴 돌 때마다 받는 월급도 금수저 플레이어보다 당연히 적게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노력'으로 이 모든걸 극복 할 수 있다고 위로 아닌 위로, 질책을 쏟아냅니다. 앞은 보이지 않는데 초코파이 하나에 수십명이 달려들도록 만들고, 이젠 그것 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그 초코파이를 재수좋게 집어든들 다 먹기도 전에 쫓겨나기 일쑤인 세상이 도래하기 시작했습니다(최근 진행되는 노동개악과 구조조정 뉴스를 참고)


그래도 위에 언급된 기사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세상이 조금은 변하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누구는 공부할 시간이 확보되어서 하고싶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지만 또 어떤 이는 생활비를 벌어야하기 때문에 잠을 쪼개기도 하고 친구 만나는 시간을 줄여가며 일과 공부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돈이 없는 사람은 더 큰 노력과 희생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출발선이 다르다'라고 말을 합니다. 


두개의 기사를 접하고 입가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다행이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첫번째 기사에서 기자는 금수저는 아닐지 언정 출발선을 저 끝에서 더 뒤에서 시작한 이들의 삶을 목격했습니다.  




두번째 기사에서는 하나의 큰 집단이 다른 출발선을 인정하고 '학점'이라는 '노력'을 단순비교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생각 해본적 없는 문제이었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장학금의 존재의 이유가 무엇이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학금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끔 환경을 제공해주는 목적을 지녀야하는데, 만인에 대한 만인의 두쟁이라는 무제한 경쟁으로 몰아가는 수단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사를 보고 그리고 주위의 이웃을 보고 사회의 불평등을 직시하고 '노력'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