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침이 쉼없이 움직이며 쉴 새 없이 과거가 되어가는 지금을,
그 순간을 앞으로 넌 이 순간을 그리워 할지도 몰라 라고 스스로에게 예언 아니 확신을 던졌다.
눈을 부비고 일어나 소파에 앉아 가만히 문밖에서 들려오는 모래알이 바퀴에 밝히는 소리, 가게 셔터가 주르륵 올라가는 소리,
수십번은 반복되는 아침인사 소리를 들으며 저 파란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한 줄기 빛내림 처럼 파란문 사이로 노크 없이 들어오는 빛내림이,
한동안은 나에게 있어서는 추억의 구심점이 될 중요한 참조점 후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저 파란 문 빛내림을 난 내년이나 내후년 쯤에는 추억하고 그리워하겠지. 이 집도 사람들도 저 빛내림을 시작으로 그리워하겠지"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멍하니 문을 바라보다 찍은 사진 한장.
세상을 남들보다 힘들게 산 거친 삶이라 하기엔 힘들지만, 어떤 과거보다도 압박 받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살고자 했던 날들.
그 때가 얼마나 좋았냐면, 그 때의 '지금'을 반드시 그리워 할 것이라 확신할 정도. 그 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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