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유시민과 노무현, 대한민국 정치계의 브로맨스.

5월요일 2016. 2. 1. 15:16





유시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와의 사이는 그냥 돕는 사이기에 서로 부담스럽지 않다. 

노무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가장 어려울 때 저를 지켜줬습니다.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세상. 소박한 삶을 지켜주는 사회. 보통 사람이 보호 받는 사회.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꿈. 

노무현은 세상을 떠났고 유시민은 다른 의미에서 그가 살았던 세상을 떠났다. 


세상이 그들을 알아보지 못한 것인지 그들이 세상에 맞지 않았던 것인지.

그들의 방식이 틀렸던 것인지, 세상의 방식이 잘못된 것이였는지.


느즈막히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포탈사이트의 뉴스를 보던 중 청천벽력과 같은, 거짓말, 꿈, 어떤 허구를 의미하는 단어를 붙힌 들 

그 때의 감정에 가까이 갈 수 있으리라 상상할 수 없는 만큼 충격적이였던 그 뉴스로부터 시간이 흘러 현재에 이르렀다. 


복지부 장관 후보가 된 극렬하게 한나라당의 파상공세를 받던 유시민을 위해 싸워줬던 노무현.

한나라당의 탄핵 소추안으로 탄핵정국에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던지고 울부짖었던 유시민.


대한민국 정치사의 최고의 브로맨스. 항상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멋있는 사람들.




대답하지 못한 질문


                                                                                                               유시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특권과 반치기 없는 세상을 만들 있을까 

그런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을 없을거 같은데

사람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2002 뜨거웠떤 여름

마포경찰서 뒷골목 

퇴락한 6 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대답했지

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한들 어떻겠습니까

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저렴한 훈계로 눈먼 오해를 견뎌야 했던 

그사람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싶었을뿐


대통령으로서 성공하는 것도 의지있지만

개인적으로 욕을 먹을지라도

정치자체가 성공할 있도록

권력의 반을 버려서 선거제도를 바꿀 수만 있다면 의미가 있는거 아닐까?

대연정 제안으로 사방 욕을 듣던

청와대 천정 높은 방에서 그가 물었을

대답했지

국민이 원하고 대통령이 있는 일에 집중하시지요

정직한 말이 아니었어

진흙투성이 되어 역사의 수레를 끄는 위인이 아니라

작아도 확실한 성취의 기쁨에 웃는 그사람을 보고싶다는 

소망이었을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가르고 것만 같소

정치의 목적이 뭐요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오

그런데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 가족의 삶조차 지켜주지 못하니

도대체 정치를 위해서 바치지 않은 것이 무엇이요

수백 카메라가 마치 총구처럼 겨누고 있는 봉하마을 사저에서

정치의 야수성과 정치인생의 비루함에 대해 그가 물었을

대답했지

물을 가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셨습니다

확신 가득한 말이 아니었어

분노와 회한을 함께 느꼈던 나의

서글픈 독백이었을


그는 떠났고 사람 사는 세상은 멀고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들이 거기 있는데

마음의 거처를 빼앗긴 나는

새들마저 떠나버린 들녘에 앉아

저물어가는 서산 너머

무겁게 드리운 먹구름을 본다

 내일은 밝은 해가 뜨려나

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나는

아직 대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안고

욕망과 욕망이 

분노와 맹신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흙먼지 날리는 세상의 문턱에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