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안녕히, 살펴 돌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5월요일 2016. 1. 19. 17:33




솔직한 말로 그를 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접하자 마자 그의 글과 철학, 인생에 매료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여전히 그 곳에 머물러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그는 그렇게 세상을 달리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신영복입니다. 


독재정권의 억울한 옥살이에 세상을 분노와 좌절의 눈으로 볼 수 있을 법도 했지만 그는 감옥을 '대학'이라 부르고 그 곳에서 보낸 20년의 세월을 깨달음의 승화시킨 책을 세상에 내놓아 많은 사람들의 스승으로 아니 시대의 스승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도 많아지겠지만 그만큼 그 곁을 떠나가는 사람도 자연스레 많아지는 한 과정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 가족, 친구 등 가까이 있던 존재들이 떠나버리는 것도 가슴 아프겠지만 존경하는 인물이 갑작스레 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 또한 그 공허함이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독재정권에서 억울한 징역을 살았고 각박해져만 가는 한국 사회에 인간성 회복과 연대를 지상적 과제로 그리고 가르침으로 던져줬지만 끝내 그는 그가 바라던 세상을 끝내 그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그렇게 그는 하나의 우리 사회의 한 ‘점’으로 남았고 끝내 ‘선’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사회와 후대에게 책과 강의를 통해 사회의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해주었기에 그와의 이별은 ‘부재’가 아닌 ‘유산’으로 남아 시대가 가져야할 의식과 변화에 위대한 획을 긋는 시작 ‘점dot’이 되어 ‘선line’ 그리고 더 나아가 ‘장sheet’이 되길 기원합니다.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수많은 언약을 강물처럼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언약들이 언젠가는 여러분의 삶의 길목에서 꽃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