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기록

* 베니스_ 침묵의 시간과 거리 150911

5월요일 2015. 12. 22. 18:17






관광객과 학생, 지역주민이 섞여 바쁜 베니스 중심부를 벗어나 남서쪽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얼마나 부자일지 상상도 못할 사람이 소유할 법한 거대 요트도 보게되고

마침 운이 좋아 때가 맞다면 멀리서 바라보는 베니스의 노을을 감상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계속 하염없이 걷다보면 다리가 나오고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조차 찾아보기 힘든 동네를 만날 수 있다. 

아무도 살고있지 않은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침묵'이 유지되는 공간이였다. 

20분정도면 구석구석 다 돌아볼 수 있을정도로 작은 동네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서

또다른 복잡한 일상이 된 여행 속에서 찾아낸 여행 속 휴식이였다.



거리 안으로 들어가서 조용히 걷다보면 여러가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TV에서 나오는 영화 소리, 설거지하는 물 소리, 조깅하는 사람의 발자국소리, 

희미하게 들려오는 팝송의 비트 소리,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듯 날 쳐다보며 우는 고양이 소리

이 침묵의 거리에서는 각각의 소리가 이 거리가 모두 자기 것인 마냥 또렷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