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기록

* 타이페이_털썩, 집중 150801

5월요일 2015. 12. 17. 17:22


어렸을 때 역사책을 두번이고 세번이고 읽던 시절이 있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하루종일 그 역사책을 읽곤했다. 

학교로 들어가고 원치 않는 책들을 읽어야 하는 시기가 오면서 책에는 확실히 흥미를 잃기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재미있어 집중한다기 보다는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어떻게든 붙잡고 읽기 시작했다. 


그 후로는 여러가지 이유와 변명을 붙혀가며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에도 집중하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떤 것도 집중하기 힘들었다. 할 것은 너무 많았고, 시간은 너무 없었고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할 것이 너무 많아 아무것도 못한 느낌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이런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 온 것은 여행에 취미를 붙히면서였다. 

거리에 털썩 털썩 앉아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는 어떤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였을까.

잠깐의 이동시간도 아까워서 그자리에 털석 앉아서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고싶을 만큼 내가 열정을 쏟아낼만 한 일이 찾고싶어졌다. .


그 땐 책읽는거 참 좋아했는데, 게임하는 것도... 시를 짓는 것도 참 좋아했는데그대의 그 열정 다 어디로 간걸까. 

이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생각이 머리에서 빛의 속도로 지나갔다.

근데 저 사람은 그 열정을 어디다가 쏟고있나 봤더니 만화책이더라. 만화면 뭐 어때. 저 순간 얼마나 행복해보여.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지. 


집중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