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기록

* 라고스_광장의 두 기타리스트 150807

5월요일 2015. 12. 10. 15:38



포르투갈의 라고스는 축제의 도시이다. 유럽인들이 일탈하기 위해 온다고 해도 과한 말을 아닐 것이라. 

아름답게 펼쳐진 에메랄드 바다와 미남미녀들이 수두룩하게 발에 치이는 그런 파티피플의 작은 도시이다. 

광장을 조금만 돌아다녀도 거리의 음악가며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멋진 남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직업적 거리 음악가가 너무 많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묘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젊은.. 아니 어리다고도 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가 광장 한 가운데서 노래를 부르며 있었고

거기서 멀찌감치 십여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한 눈에 봐도 백발에 이 곳에서 이십여년은 넓게 거리연주자로 살아온듯 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인 연주자 한분이 앉아있었다. 


본능적으로 느낀 것은 늦게 나온 탓인지 순서를 기다리고 있거나 모종의 라이벌 관계로 긴장관계가 있었거니 라고 가볍게 가정해버려서 

그들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변화가 일어난 것은 그쯤이였다. 

젊은 기타리스트가 막 연주를 끝내자 반대편에서 바라고욌던 노인 기타리스트가 제일 먼저 크고 빠르고 그리고 우렁차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뒤이어 몇 안되던 관객들과 지나가던 관광객들의 박수가 따라왔다. 


몇차례 이렇게 분위기가 흘러가고 노인은 조용히 짐을 싸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나에게 남은 궁금증은 이것. 

그 둘은 사업적 파트너였을까, 라이벌이였을까, 사제관계였을까. 


내 마음을 뭉클하게 한 것은 비지니스 관계인지 뭔지 모를  묘한 분위기의 응원과 시선이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