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기록

* 세비야_로맨틱 암시장 150820

5월요일 2015. 9. 28. 16:33




세비야에는 큰 쇼핑거리가 있어. 

넓찍한 거리에 여러개의 상점이 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명동을 연상시키는 듯한 쇼핑골목이야. 

낮에는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쇼핑거리지.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인데, 여느 유럽의 도시처럼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그 외에는 세비야 성당이라든가, 성이라든가 뭐 그런 것들이 있는 도시지. 


근데 뭐 하나 알려주자면 정말 로맨틱한 세비야를 보고싶다면 10시 이후 느즈막히 쇼핑거리로 나가봐. 

예쁘게 불을 밝힌 성도 성당도 큰 거리도 참 좋아 . 야경이 정말 이쁜도시거든.

하지만 쇼핑골목은 조금 달라.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해봤는지 모르겠는데, 새벽 2~3시에 암시장이 열려서 좋은 아이템을 살수가 있는데 그게 아주 쏠쏠한 아이템들이지.


10시 이후의 세비야의 쇼핑골목이 바로 그거야.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았고, 가로수등만 오롯이 불을 밝히고 있는데 사람도 별로 없지. 

거기에 뭐가 있는지 알아? 


암시장. 


모두가 사라지고 세상이 끝난 듯한 그 거리에는 아직 거리의 악사들이 남아있어. 

맘에 드는 악사를 발견하면 그냥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서 그 음악을 음미하면 되는거야. 

건물에 부딪쳐 나는 음악소리가 얼마나 로맨틱하고 가슴이 떨려 오냐면,

내 옆에 있던 어떤 여자분은 앉아서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니까. 


이정도면 정말 암시장이 아닐까 싶어. 

심쿵을 파는 암시장인거지. 


혹시 세비야를 간다면 하룻밤이라도 꼭 시도해봐. 

밤 10시 이후 세비야 쇼핑골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