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기록

# [도서] 장강명 "표백"

5월요일 2015. 12. 8. 17:23



리뷰 참조(리디북스) : https://ridibooks.com/v2/Detail?id=754016364&_s=ret&_q=%ED%91%9C%EB%B0%B1


16회 한겨레 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한 주목을 받은 책이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부분 발췌를 통해서 여러번 접한 바가 있었다. 실제로 그 내용만 보고 대충의 윤곽을 짐작하고

지금까지 읽어보지 않아온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아니 1/3쯤 넘어갔을 때는 사실 멘붕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예상했던 그런 이야기도 아니였고 훨씬 더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였기 때문이다. 


기타 커뮤니티 사이트나 SNS에서 인용되는 부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고 사회를 더 세차게 통렬하게 잔인하게 해체하여 보여주는 소설이라 평하고 싶다. 


"오히려 오륙십 대의 나이든 사람들이야말로 인생 저물어 가는데 잃을 거 없지 않나요. 젊은 사람들은 잃을 게 얼마나 많은데...... 일례로 시간을 2, 3년만 잃어버리면 H그룹 같은 데에서는 받아주지도 않잖아요. 나이 제한을 넘겼다면서"


"저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절음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한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되는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 들겠다는거 아닌가요? 도전이라는 게 그렇게 수지 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면서 양보합니까? 척 보기에도 승률이 희박해 호비니까 자기들은 안하고 청년의 패기 운운 하는 거잖아요."


"거봐, 아까는 도전 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받아주잖아"


현재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을 실 한오라기 없이 완전히 벗겨서 이시대를 꽤나 회의적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나에게조차 불편하고 불쾌할 정도였다.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로 표현되는 소설 속의 세상-사실 지금의 세상이지만-에서 청년들은 그야말로 시시한 존재들일뿐이다. 이 곳에서는 이미 무결완벽한 하얀 표백된 세상일 뿐이고 청년들도 그렇게 표백되어 하얗게 질린 모습으로 살아가게된다


성적, 취직, 결혼, 육아, 노후로 이어지는 이미 결정된 듯한 세상에서 그저 가능성만을 바라보는 이 세상에 대한 이 소설의 '송곳'같은 통찰력은 최근엔 종영한 불편하기 그지 없었던 '송곳'이라는 드라마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소설이였다. 슬프기 그지 없는 극사실주의 소설. 


"이들은 사회를 비난할 권리조차 박탈당한다. 완성된 사회에서 표백세대의 실패는 그들의 개개인의 무능력 탓으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