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세월호, 그리고 한국.

5월요일 2014. 9. 14. 17:15

세월호. 올해 대한민국을 크게 흔들고 여전히 그 여진을 이어지고있다. 

군대에 있을 적 난 사고라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전역 후에는 이상하게 공개적으로는 친구들끼리도

잘 말을 못하게 된게 사실이다. 


그 이유인즉, 눈물없이는 말을 할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는 주제이기 때문이였다. 


친구들끼리 대화하다가 울어버릴 순 없으니, 보통 카페에서 포스팅을 하는데 글을 쓰다가 울어버릴 순 없으니까.

그렇게 그렇게 미뤄왔다. 그렇게 시간이 벌써 5개월이란 시간이 흘렀고 여전히 그때와 변하지 않은 것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것과 어떠한 조치도 사과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늘 트위터를 살펴보다가 이 트윗을 보고 글을 적기로 결심했다. 

먼저 떠난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무엇이 어디부터 잘못된걸까 라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리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제 3자지만 완벽하게 온전히 제 3자가 될 수가 없다. 이런 나도 상황이 견딜 수 없이 괴로운데, 당사자들은 오죽할까. 


난 이 끔찍한 비극을 해결하는 방법은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잘못했는가를 따지는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받은 충격과 앞으로 감내해야할 고통에 대해 공감해주는데서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 기업, 관피아 모두의 합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하지만 현재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고있는 이 현실에 문제점은 그들의 공감능력 결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아들이 아니면 내 딸이 아니면 그만. 내가 아는 사람이 사고를 당한 것도 아닌데 뭐. 공감능력의 결여다.

곁에 있는, 앞에 있는 사람이 어마어마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 본인도 같이 괴로워하고 서로 위로해줘야 하는 것이 정상이건만, 

그저 정치적 도구로만 이용하고 말그대로 전시(dispaly)위로만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특별히 눈물이 많아서, 그 사람들과 친분이 있어서 아니면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이렇게 공감하고 상황을 못견뎌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거대한 괴물이 날 덮쳐왔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끔찍하고 견딜 수 없을거 같다는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사건이 더 가슴이 아픈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어른이 됐다는 사실이 더 우리의 가슴을 후벼파는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위에 글처럼 다들 하나씩의 사연이 있다. 몇푼 더 버느라 바뻐서 딸의 마지막 전화를 못 받았을 수도 있고, 수학 여행가기 전날에 좋지 않은 일이 있어 자식과 말다툼을 했다던가, 다양한 이야기가 그들에게 있을 것이다. 그것이 너무 가슴아프다. 


단지 이들이 가난하거나, 편부모 가정이거나, 이런것들을 모두 차치하고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이 내 마음에 너무 애절하게 다가온다. 

부디, 정부는 이를 명확히 해결하고 뒤끝없이 모든 것들을 깨끗하게 조치해야 한다. 

떠난자와 남은자 모두가 편해질 수 있도록. 


공감능력이 결여된 마리오네트가 수장인 이 대한민국에 희망이란 꽃이 언젠가는 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보통 쟁취되어진다.

우리는 2014년 4월 16일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