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기록

# [영화] 한자와 나오키가 쫓기는 영화, 골든 슬럼버(Golden Slumber)

5월요일 2020. 12. 13. 19:05

Once there is a way to get back to homeward..

사실 이 영화 관심도 없었다. 무슨 영화인지도 안알아보고 갔고, 알아봤다면 적극적으로 저항했을 지도 모른다. 일본의 스릴러라니. 애니메이션이라면 유치한 맛으로 보지만 이렇게 실제 사람이 나와서 하는건 그저 손발이 오글오글거리고, 싱거운 개그나 남발하고 정말 최저! 일본은 로맨스 말곤 영화 찍으면 안돼! 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던터라 다른 장르의 일본영화에 대한 내 지론은 단순히 제발 만들지마. 뭐 이정도 될까나. 

 

한자와 나오키의 사카이 마사토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차라리 사전조사를 안하고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줄거리를 봤다면 순수한 영화감상에 이물질같은 어느정도의 편견을 가졌을 것이고 예상을 했을 것이고 그리고 나 스스로 이 영화를 망쳤을 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인하여 줄거리를 쓰지 않겠다. 이 리뷰를 쓰기 전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냥 가서 봐라 라고 말하고 싶다. 두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이 다소 지루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냥 보라는 말이 가장 좋은 리뷰가 될 거라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꽤 긴 편이다. 전개 또한 꽤 느린 편이다. 흔히 인기있는 스릴러..뭐가 있을까, 쏘우? 미스트? 본시리즈? 등등 굉장힌 빠른 전개속도를 자랑하며 정신없는 카메라 앵글 관객을 정신없게 만드는 이러한 스릴러와는 완전히 다른 구도로 관중에게 접근한다. 

 

비록 포스터가 꽤나 자극적인 문구를 입고는 있지만 이건 좀 뭐랄까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지 못한 몰이해한 포스터라 할 수 있을 것같다. 그당시 범람했던 영화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잔인하고 자극적인 영화에 지고싶지 않아 흥행을 위해 그런 마케팅을 시도 한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전히 내 생각엔 이건 철저한 마케팅 실패다. 내생각엔 아주 훌륭한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의 실패를 좀더 짚고 넘어가고싶지만 리뷰 한다놓고 아직도 리뷰를 시작하지 못하는 내모습이 우스워 넘어가자. 여튼 마케팅 정말 못한다. 영화는 보고 포스터 만드는건가. 무능한 인간들.

 

사실 이건 엔터테인먼트 스릴러 라기 보다는 코믹 (스릴러) 일본 영화다. 일단 스릴러 라는 사실은 적혀있으니까 알고있으니 넘어가고 코믹과 일본영화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웃기다. 때리고 욕하는폭력적인 웃음이 아닌 마음에서 울어 나오는 잔잔한 웃음으로 다가온다. 일본 개그 코드는 내 취향에 지금까지 안 맞아왔지만 중간중간 박장대소를 유발시키는 개그코드가 등장하는데 이건 정말 기대해도 좋다. 

 

그리고 일본 영화라는 점. 늘 일본은 서양에 영혼을 판 껍데기만 남은 지조없는 국가 라고 욕은 하지만 일본 영화의 이 동양적 미는 정말 탄복할 만 하다. 그리고 영화 내내 강조하는 그 동양적 가치-신뢰-보면 알게 될듯-

 

보통 서양영화의 대표되는 헐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영화를 보면 늘 강조되는 것은 사람 사람 또 사람이다. 배경은 그저 사람을 부각시키기 위한 소도구 일뿐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배경을 간간히 보여주며 눈에 휴식을 준다. 여백의 미, 배경의 미. 하물며 차를 운전하며 장면에서도 차 안에 주인공만을 찍어 주인공의 심적갈등을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배경와 음악으로도 그것을 표현해내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배경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스릴러라 하면 고정관념처럼 딱딱 논리적으로 들어맞아들어가고 막판엔 엄청난 반전이 있는 그런 예상을 한다면 그냥 일단 접어두는게 좋을 것이다. 누누히 말했듯이 이것은 동양적 양념이 듬뿍 발라져있는 영화이다. 스토리? 개연성이 없다. 아무리 뒤져봐도 개연성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영화속에 숨어 있는 일본영화의 개성이 아닐까 싶다. 

 

응? 어쨰서!!! 라는 말이 몇번이고 나올 수도 있다. 그것은 관전포인트가 아니다. 과감히 버려라. 서양에게 이성 즉, 머리로 이해하는 방법이 있다면 동양에게는 감성 즉 여백으로 이해하는 방법이 있다. 이 영화는 논리적 잣대를 들이대면 한없이 허접한 영화가 될 것이고,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을 받아 들이면 한편의 좋은 영화로 가슴 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하나 생각 나는 재미있는 개그가 있다면 바로 이거.

 

"냅따 도망쳐버려!!!"

 

이 영화 강추다 강추.

 

나중에 강동원 주연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했는데 폭망한 것으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