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아랍세계의 민주화 혁명 '자스민 혁명'

5월요일 2014. 8. 27. 00:26

2010년 12월 18일 아랍세계에서 최초의 민주화혁명이 일어났다. 


외신들을 이 혁명을 '자스민 혁명'이라고 부른다. 

자스민이란 아마 그 나라의 상징정도 될 것이다 어디서 봤는데 전혀 기억이 안나고.. 우리나라의 경이로운 경제 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듯이 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CNN고하 BBC는 늘 빠르다. 국내언론을 사태가 진정된 후에나 대대적으로 보도 해주곤하는데 고맙게도 아이폰의 푸시기능은 바로바로 알려준다. 

"튀니지 대통령 벤알리 해외도피"

아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서 기사를 유심히 읽어보았다. 뭐 계엄령 선포됐고..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거 웬거야. 

아랍국가에서 민주화 혁명이 일어났덴다. 

24년간 장기집권해온 벤알리는 쫓겨났고, 더 대단한 것은 아랍세계에서 친미국가이면서 가장 입김이 센 이집트에 까지 자스민의 민주화향기가 흘러 들어간 것이다. 

-짧게 말하자면 이집트가 아랍세계에서 입김이 세진 이후는 물론 잘 사는 편은 아니지만 나세르 라는 아랍세계의 영웅을 배출 해낸 국가이며 현재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중간 역할을 톡톡히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30여년간 집권해온 이집트의 무바라크 정권은 무너졌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하야했고-아프다고 끙끙대면서 튈 궁리나 하고있겠지만- 군부정권이 다음 선거까지 그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사실 민주주의라는 체제가 현존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순 없기때문에 -즉 아직은 대안이 없다는 소리- 그동안 왕정에 가까운 체제를 유지해오면서 서구의 민주주의 체제를 거부해왔던 아랍 국가들이 시대에 맞게 변모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두가지 정도이다. 

첫째로, 과연 민주화를 이뤄낸 이 분위기가 전 아랍세계의 독재정권의 뿌리를 뒤흔들 거대한 소용돌이가 될 것인가 이다. 

아랍국가의 대부분은 왕정 혹은 무늬만 공화국이다. 보통 왕이 대대손손 해먹고 있는거 아니면 대통령이 대대손손 해먹고있거나 자기가 맘에 드는  후계자에게 물려 주곤 했다. 더 확장해서 중국 북한으로까지 이 소용돌이가 몰아 칠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선 튀니지발 혁명이 이집트에서 그칠 것인가 아니면 더 나아가 전 아랍세계로 퍼질 것인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일 것이다. 


둘째로, 민주화 이후 어떤 세력이 정권을 잡을 것인가 이다.
이슬람에는 크게 두가지 세력이다. 모두 알다시피 친미세력과 이슬람원리주의세력(무슬림 형제단)이다.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수비기구에 가깝다고 해야되고 알까에다는 음..이슬람국제테러집단 정도로 볼 수 있겠다. 팔레스타인을 제외하고는 아랍세계에 퍼져있는 이슬람원리주의세력은 무슬림형제단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그 세력은 막강하며 반미성향이 짙고 극단적이다. 

이 세력이 선거를 통해 집권을 하게 될 경우 미국의 중동정책은 큰 차질을 피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문제는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중동과 서구와의 마찰을 더 큰 소음을 내게 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친미세력-구지 친미세력이 아니라도 중도나 진보세력-이 집권을 하게 된다면 아랍세계의 큰 개혁이 일어나고 발전에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슬람의 폐쇄성이 개선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 질것이라고 본다.

최근 어느 기사에 따르면-그 기사를 찾을 수가 없다-비록 무슬림형제단을 압박하던 독재정권이 무너졌지만, 민심은 무슬림형제단이 아닌 또 다른 이념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아마 그 근거로 이번 혁명이 복잡한 이념적 혁명이 아닌 기본적인 음식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촉발된 만큼 민심은 그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집단에 손을 들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시 아무래도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은 고리따분하고 이미 맹목적인 반미와 꾸란에 대한 신봉으로 민심을 잡기란 어려울 것이라 본다.

아무쪼록 그들 나라에 알라의 은총이 있기를. 

왜냐면...난....튀니지 유학가야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