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기독교, 그리고 종교에 대하여

5월요일 2014. 8. 27. 12:16

페이스북에도 포스팅한 내용이다. 한번 생각해볼 문제인거 같아 다시 블로그에 재포스팅한다.

난 모태신앙이다. 어렸을 때부터 일요일을 주일이라 불렀고, 일요일 아침에는 매일 늦잠자던 아이도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어준다던 디즈니 만화동산도 못보고 늘 교회를 가야만했으며, 엄마에게 늘 나는 무조건 이쁜 기독교인 여자랑 결혼할거야 라며 공언하곤 했다. 그때는 이런 것들이 숨쉬는거만큼이나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쯤 됐을 때 였을까. 머리가 커지니 한창 호기심이 많았졌고 종교에 대한 질문이 점점 많아지고 복잡해졌다.


그래서 질문을 던져봤다.


왜 믿지 않으면 지옥을 가야되요? 

자유의지는 뭐죠? 

기독교가 있기 이전에 사람들은 그럼 지금 다 불지옥에 떨어져있나요? 

기독교를 접할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은 그냥 운이 없어 지옥에 가나요?

그러면 불공평한거 아니에요?

하나님은 불공평한 사람 아니 신인가요?



교회에서 아무도 속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모든것이 하나님 뜻이라고 다 계획이 있으시다고 라고만 대답했다. 그런건 질문 하는게 아니라고 했다. 나름 답을 찾아보려고 공부도 열심히 해봤다. 다른 종교의 교리도 찾아보고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봤다 심지어는 정말 거리에서 도를 아냐면서 이상한 사이비느낌의 사람들에게도 질문을 던져봤다.

여전히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생각도 해봤다. 계획이 있다면 난 그냥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게 아닌가. 결국 그 어떤 교회도 그 어떤 종교인도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 


난 그렇게 교회 그리고 종교를 등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은 내 머리속을 떠나질 않고 있다. 

최근에 방문한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신의 자비엔 한계가 없으며, 신앙이 없으면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여기서 무릎을 탁 치고 아! 라는 순간이 왔다. 뭐가 모순이였는지 알게 된거같다. 인간은 마음대로 신의 자비의 한계에 선을 그었던 것이다. 

교회를 다녀야 구원받고 유대인이라 구원받고 어느 민족은 구원받고 못받고 전부 자기들 마음대로 만들어버린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원초적인 불안(사후세계, 불확실한 미래 등)을 유일하게 억제시킬 수 있는 것이 종교라고 생각한다. 불안이 없어지면 사람이 안심이 되고, 사람이 안심을 하면 세상이 평화로워져야하는데, 오히려 종교는 분쟁의 핵심에서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있다. 


링크를 건 법륜스님의 말씀에도 나와있지만, 현재의 문제는 배타성에 있다. 결국 줄세우기에 귀결이 된다. 

여기 줄선 사람은 전부 천국, 줄 안서고 딴데서 밍기적거리는 사람은 지옥. 

외국 교회는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지나친 배타성과 정치성으로 미움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진중권씨의 모 토론프로그램에서의 말마따나 교회의 기본적인 마인드가 중세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될만큼 전근대적인 발상에서 못벗어나는게 아닐까 싶다.  어차피 종교집단이라는 것이 외부로부터 개혁이 이루어지기는 역사적으로도 작금의 상황도 힘들다고 본다.

늘 입에 달고 사는 "일부 기독교인"이라는 태그를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모두가 "일부"라는 변명 뒤에서 현실을 외면하고있다. 누군가를 몇십년 누구는 몇년을 다니고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

어쩌면 지금 교회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진정 예수님,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지를 

한번 되돌아 보고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관련글 : http://m.cafe.daum.net/busantraveler/FAKm/1949?q=%EA%B5%90%ED%9A%8C%EB%8B%A4%EB%8B%88%EC%A7%80%EB%A7%8C+%EB%B6%88%EC%8B%A0%EC%A7%80&sns=facebook


추가 - 14. 8. 28.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여러분이 저에게 이런 책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일단 저는 오두막부터 읽기 시작해서 왠만하면 다 읽어볼 생각입니다. 전혀 안면이 없는 분들이 추천해주신 만큼 

정말 제 글을 보고 저에게 필요한 책을 객관적으로 고르셨을 거라 생각하고 빠른 시일안에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