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치킨(통닭)을 논하다.

5월요일 2014. 8. 27. 00:25

‘이마트 피자’이어 ‘롯데마트 치킨’ 나왔다

http://www.fnnews.com/view?ra=Sent1001m_View&corp=fnnews&arcid=0922167077&cDateYear=2010&cDateMonth=12&cDateDay=08



요즘 글 좀 써야겠다 싶어서 꺼리좀 찾고있었는데, 괜찮은게 하나 나왔다. 



두둥! 그 이름하야 .... aka 5000원치킨. 


치킨과 삼겹살 이 두가지 서민음식을 사랑하고 즐기는 나로써 굉장한 소식이였다. (피자도 즐기는 편이지만)

5000원이라니! 그냥 호프집가도 최소 14000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데, 뭐지 이 엄청난 가격파괴정책은!?

사실 난 대기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횡포부리는 대기업을 혐오한다. 덩치빨 믿고 깡패같은 짓하고다니는 대기업이라면 질색이다. 그래서 대기업의 어떠한 전략이 나올 때마다 꿰뚫어보려 노력하는편인데 이 치킨파동은 조금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법해서 이렇게 글을 써본다. 


치킨! 이건 서민음식의 대표음식중 하나라고 말로하면 입 아프기 그지 없을 정도다. 치맥 하면 닭다리 쫘악 뜯는 맛과 닭살에 살짝 메인 목을 시원한 생맥주로 캬~! 하고 풀어주는 맛. 서민의 영원한 친구. 이것이 바로 치맥이다. 


근데 이거 보아하니, 이거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할 수 도 있을 법한 마케팅 전략이지싶다. 우선 두가지 가설을 내놓고싶다;첫째로 좀 넓게 본다면, 대기업의 치킨시장 잠식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 둘째로, 전략 그 자체로 봐서, 서민 음식을 미끼로한 롯데마트의 상술에 그칠 거라는 전망, 이렇게 두가지 있을 수 있겠다. 



우선 난 첫번째에 굉장히 무게를 실어서 이 이슈를 보고 있는 편이다.

5000원이면? 일주일에 두번 가는 학교에 하루 생활비다. 왕복 2200원 밥값 2500원. 무려 300원이나 남는다. 보통 편의점 알바를 할경우 약 80분 정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며, 과자를 최대 5봉지까지 다먹을 수 있는 돈이다. 우리 동네 기준으로 14000원짜리 통닭을 안먹고 롯데마트에 가서 사와서 먹는다면 무려 9000원이 절약된다. 물론 사러 갈떄 드는 차비와 그외 기타 비용은 빼고 오로지 치킨 값만 계산 했을 경우. 


즉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9000원이나 줄어들면서, 치킨 먹으면서 맥주 안먹나!? 콜라 안먹나!? 맥주 두잔이라 가정 했을 경우 14000원이 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즉 난 치킨은 먹어도 먹은 것이 아닌게 되는....(?)

(롯데 마트에서 치킨을 사서 거기서 맥주를 산다해도 아무래도 호프집에서 먹으면 맥주 한잔 더 먹게 되는 것이므로 계산을 좀 단순화 시켜서 했다)


이거 완전 횡재아닌가. 난 치킨은 먹었지만 내 주머니에서 돈은 나가지 않은 것이지 후훗. 치킨은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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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소리 집어치우자. 

공짜는 커녕, 손해다. 손해. 


난 강동구에서 24년을 살았꼬 송파구에서 지금 2달째 사는중이다. 근데 이 동네 오래 살면서 느끼는게 뭐냐면, 편의점이 너무 많다. 그냥 한블럭에 하나 꼴로 심지어 길건너 마주보고 있기도 하다. 난 지금 편의점이 많다는거에 불평하는게 아니다. 어렸을 적 편의점에 있던 자리에 구멍가게의 빈자리를 보고있어 마음이 도데체가 편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그렇게 부르짖던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왜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그저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든 것일까? 


분명 유통업계는 엄청난 거인들이 붙잡고 있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지 않았나? 이러면 더 효율적인 경제가 돌아가야 맞는거 아닌가? 근데 왜 편의점 물건은 비싸기만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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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 완전히 틀렸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도덕 기준 미달이 그 문제의 핵심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이거다. 

독점 체제에 들어간 대기업은 더이상 소비자에게 머리를 조아릴 필요가 없어진다. 꼭 그 대기업이 하나일 필요는 없다. 과점체제에서 쏙닥쏙닥 몇마디만 되니까. 공정위? 그런거 벌금 얼마 내면 싹 씻는다.


시중가의 작게는 1/3, 크게는 1/4의 가격으로 내놓으니 소량이라도 시장이 벌컥 뒤집힐 수 밖에 없다. 아 물론 현 치킨업계도 적지 않은 거품이 끼어있다는 것에는 인정을 한다. 거품이 역시 프랜차이즈 대기업임은 지당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치킨업계는 너무 많은 서민들의 생계를 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5000원짜리 먹다가 18000원짜리 먹을려니까 배아파서 못먹겠다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면 프랜차이즈 통닭집이라도 열어서 생계 유지하던 사람은 어쩌나. 롯데마트 통닭 코너에 알바로 취직이라도 해야 되는건가. 길바닥에 앉아야되나. 


거품이 끼었으니 싼거 나왔으니 꺼지겠지 하는 사람들 너무 무책임하다. 거품이 아니라 쓸려 나간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기업풍토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은 딱 느껴지지 않나. 앞에서 언급했던 14000원의 이익. 내 주머니에 남아는 있지만 원래 가기로 되어있던 서민 치킨업계 종사자들은 그만큼을 잃는다는 것을 알아야된다. 그리고 5000원은 대기업의 주머니로. 서민 생산자의 주머니는 마이너스, 대기업의 주머니는 플러스. 


언급했던 데로 두번째 이유가 여기서 연결이된다. 5000원에 파는 통닭 전략이 먹히면서 사람들이 롯데마트 들어가서 통닭만 사올리가 없다. 아마 소폭 상승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사업이 확장되면, 조금더 이익이 상승 할 것이다. 


대기업의 주머니를 불려주는 것이 서민경제 회생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이제 경험으로 알아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가야했었던 구멍가게를 지켜주지 못해, 더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