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기록

# 공군 학사장교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14. 9. 6. 추가)

5월요일 2014. 8. 26. 23:05

직히 별거 없는 블로그지만 가끔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보곤하는데 가장 많았던게 공군학사장교여

공군학사장교를 준비하시는 분들의 그 불안함을 잘 알고있고 경험해봤기에 포스팅 한번 해봅니다. 

저는 그때 당시 특별전형으로 합격을 해서 일반전형은 잘 모르므로 넘어가고 특별전형의 경우 "정보"특기로 토익 점수 하나만 넣었는데덜컷 붙어버렸습니다. 나중에 후배-후배들은 인사행정특기-들에게 물어봐도 토익점수만 보고 뽑아버리는 특별전형이 많이 확대 되었다고하니 그쪽으로 먼저 뚫어 보는게 제일 맘 편할 듯 싶습니다..(일단 시험공부를 안해도되니..)


첫번째 관문, 기훈단


사실 체력이 많이 약한 편이라 걱정을 가장 많이 한 부분입니다. 근데 다 경험해본 바로는 그냥 걱정조차 하지말고 다 잘 되겠거니 라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평균 연령도 굉장히 높은 편이고 거기에 어느정도 배려가 들어간다고 봅니다. 일단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데 서로 동기들끼리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라면 다 하게 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건 그냥 다 포기하고 무조건 시키는대로 한다 라는 다짐을 하시고 가시면 14주-우리때는 16주 였습니다만-가 금방(?) 지나 갈거라 믿습니다. 뭐 유격이 힘드니 화생방이 힘드니 해도 가장 중요한건 "이것 또한 지나가리다" 라는 마음가짐일듯 싶습니다. 


제가 뭐 이미 전역해버렸다고 막말하는건 아니고 정말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추가적으로 폐쇄되고 물자가 부족한 만큼 다들 배운만큼 배우고 나이 든 만큼 든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양식 스틸(?) 이라든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데, 

이건 그냥 "아 사람 사는데가 다 똑같지 뭐"라며 너무 열받지 않는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 아직 제 건빵을 훔쳐간 그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있습니다..부들부들...(군생활 중 가장 아픈 추억..)


두번째 관문, 특기 교육


특기 교육은 딱히 쓸말이 없습니다. 워낙에 특기도 다양하고 그에 따른 문화도 달라서 일단 저의 특기였던 "정보" 특기와 

그리고 특기교육에 개괄적인 정보에 대해서 적겠습니다. 특기는 전공과 교육사 성적에 따라서 받게 됩니다. 

물론 지망에 따라서 받긴 하지만 제가 봤을 땐 전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그다음이 훈련 성적 같습니다.

저같이 경쟁을 싫어하신다면 특별전형으로 잽싸게 특기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훈련소 성적이 특별전형으로 특기를 받았다 하더라도 필요가 없는건 아닙니다. 


특기학교 성적 + 교육사 성적 = 자대 배치 라는 공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성적이야 잘 받아두면 장기를 하셔도 좋고 자대배치도 맘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대배치에도 함정이 있는데 이건 조금 있다가 쓰고 특기 학교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적겠습니다. 


일단 왠만하면 특기학교는 교육사에 포진해있습니다. 그러므로 임관 후에 다시 교육사로 돌아가야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집이 서울이거나 강원 하여간 교육사에서 멀면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제가 나온 "정보"특기의 경우 청주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서울에 가기 참 편리했죠(숙소가 썩 좋진 않아서 매주 가기도 했구요..) 


제가 알기론 "방포"특기도 대구에서 받는 걸로 알고있는데 정확하진 않네요.

특기학교부터는 제대로된 장교대접을 받습니다. 비록 소위지만 훈련소와는 완전히 다른 생활이 펼쳐지죠. 하지만 "정보"특기는 요상한 전통이 있어서 특기학교에 입소하자마자 일명 "환복쇼"를 하고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환복쇼란 짧은 시간동안 수차례 갈아입게 만드는 것인데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약복, 전투복, 약복 그냥 시키는대로 빨리 입으면 됩니다. 구지 잘할 필욘 없죠. 

"동기부여"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일종의 기합입니다. 엎드려 내려가 뭐 이런거..역시 다 포기하고 받아들이시면 편합니다. 


"정보"특기의 경우는 특기학교가 타특기에 비해 조금 빡센 측면이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단지 외울게 너무 많다는거...공부할게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실제로 자대 배치 받고나서 외운 것들이 쓸모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그닥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특기학교 마지막주에 돌입하게 되면 슬슬 자대배치와 관련해서 서로 눈치싸움을 하게되고 과정장과 상담을 하게 되는데 


이건 서로 잘 합의 보느냐 아니면 서로 가고싶은데 가겠다고 충돌하느냐 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실 자대가 그렇게 크게 의미는 없는데..다음 챕터에서 자대배치에 관련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세번째 관문, 자대 배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대"라는 것은 복불복입니다. 

많은 분들이 서울권, 수도권을 노리고있다는걸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군생활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사람"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장기를 하실 분도 있겠고 단기를 하실 분도 있겠지만, 단기의 경우 3년의 군복무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사람 사람 사람 입니다. 사람에는 상관도 들어갈 것이고, 동기, 부사관, 병사 이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아무리 꿀보직에 간다한들 상관이 개**거나 동기가 쓰레*거나 부사관이 능구렁이처럼 아무일이 안하거나, 

컨트롤이 안되는 병사가 온다면 이건 정말 헬입니다. 

저는 강릉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집은 서울인데 바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다고 해야하나.. 

그런것에 이끌려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부대로 갔습니다(사실 서울에서 넉넉히 3시간이면 오니 남부지방에 비하면 먼것도 아닙니다)


저는 다행히도 한명 빼고는 정말 좋은 상관, 동기, 부사관, 병사를 만나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추억들을 많이 쌓았습니다.

예를 들면, 비오큐에 동기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게임을 하거나, 새벽에 축구를 보거나, 요리를 해먹거나, 이야기 꽃을 피우곤 했고, 부서끼리 운동을 하거나 짧게 여행을 가기도했습니다. 


3년의 군생활을 보람차게 인생에서 낭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임관하자마자 아 전역하고싶다..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군대는 지옥이 될것입니다. 

일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고 거기서 동기나 동료들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공군의 경우 자대는 전국에 퍼져있기 때문에 어디든 갈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바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다면, 연고지를 벗어나 새로운 타지에서 3년간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번째 관문, 부대 실무


자대 배치를 받고 나면 단기장교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쏟아집니다. 이 때, 일이 쏟아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꿀보직.그리고 처음에 반짝 힘들고 그다음에 할게 없다면 그것도 바로 꿀보직.


뭐가 꿀보직이다 라고 하기가 힘들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인사행정" 특기가 확률적으로 꿀통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꿀을 창조하는 유형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고문관형 장교" 꿀을 창조합니다. 시켜도 안하고 없어지고 말안듣고..


뭐 그것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곁에 사람이 하나하나 떠나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별로 추천하고싶지 않습니다. 


행정일이든 병력관리든 모든일이 힘이 듭니다. 하지만 1년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감이 오고 2년정도 지나면 마치 만렙을 찍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2년차부터 시간이 느려지기 시작하는데 가장 고비라고들 합니다. 저는 그닥 그렇게 느끼진 않았는데 보통 그렇다고들 합니다. 


사회도 마찬가지고 군대도 마찬가지지만, 상관이 비인간적으로 일을 시킨다 싶으면 불만을 표출해야됩니다. 물론 이 개**야 라고 대놓고 얘기하면 안되고 왠만하면 완곡하게 지속적으로 표현을 해서 관철을 시켜야합니다. 그게 안된다면 나몰라라 해버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비인간적인 상관 밑에서는 매너를 지킬 필요도 없고 군대에서도 그것에 대해 크게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은 없습니다. 

불합리하다면 어느정도는 저항을 해야 본인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번째 관문, 전역


이걸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전역을 생각하실 분들이 아니신거 같습니다...남은 복무 건강하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기타 정보

장교는 비오큐에 살게 되는데 부대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혼자사는 곳도 있고, 둘이 사는 곳도 있고, 개별 난방이 있고, 중앙 난방도 있습니다. 제가 근무한 강릉의 경우는 신축 비오큐라서 1인 1실에 화장실과 에어컨도 각각 있어서 굉장히 좋은 환경이였습니다. 하지만 중앙난방이여서 겨울엔 너무 추웠습니다(전열기구 필수!)


부대를 어딜 가든 자차가 있으면 편합니다.

하지만 없어도 살만은 합니다. 한 한두달 살아보고 차를 구입할지는 따로 결정을 하시고 산다면 최대한 빨리! 사셔야 나중에 후회를 안합니다. 

저는 차없이 빈대처럼 차있는 높으신 분들에게 들러붙어 살았습니다. 


아마 월급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월급은 대략 3년동안 받는게 7천만원 정도 일겁니다. 

물론 특기별로 수당이 더 나오는 특기도 있을테고 아니면 일을 많이 해서 시간외수당을 많이 받으면 더 늘어 날 수도 있을 겁니다. 

보통 잘 모으는 사람은 5천만원까지도 모은 사람도 봤고 평균적으로 낭비 안하면 2000~3000만원 정도는 모아서 나옵니다.소위는 시간외 수당이 5500원정도 중위는 6500원 정도입니다. 시간외는 적당히...자기생활이 중요합니다. 


월급 외에도 일년에 두번 추석 상여금과 그리고 성과금을 받게됩니다. 그냥 한 백만원정도씩 더 받는 다고 생각하시면 될거같습니다. 

그리고 연가를 다 못썼을 경우에는 연가보상비가 6월과 12월에 한번씩 나옵니다. 하루에 4만원정도꼴로 기억을 하네요. 


개인시간의 경우는, 아무래도 특기별로 다르겠지만 주말이나 평일 일과후는 자유롭습니다. 자기계발할 시간도 많고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황금같은 시간을 잘 활용하셔야합니다. 


이정도로 끝 마치겠습니다. 혹시 더 질문이 있으시면 쪽지나 메일을 주시면 글이나 쪽지를 통해서 아는 만큼 알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마 여기서 얻는 정보가 군생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입니다. 그저 현재 가지고있는 불안감을 조금 덜어 주는 정도..

앞으로 입대하실 분들 건강한 군복무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2014. 9. 6.(토) 추가 (질문&답변)


안녕하세요 공군 학사장교로 복무시 의무복무기간 끝나고 장기를 할수있는게 어느 정도인가요 직업군인을 계속 하고싶어서요.공군은 대부분 학사출신들이 의무기간만하고 제대한다고 그러던데 그게 맞나요 ? 사관출신들이랑은 별 차이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특기마다 티오가 많이 나오느냐 적게 나오느냐 에 따라 장기 선출이 되는데요.. 일단 장교는 장기가 굉장히 잘되는 편입니다. 
저때만해도 장기 넣기만 해도 되는 사람들이 수두룩 했구요...여군은 좀 빡센데 남군은 장기는 잘되는 편입니다. 
일단 장기가 안되더라도 연장을 3년까지? 할수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3년 연장하면서 계속 장기신청 한다면 아마 장기는 별 무리 없이 될겁니다. 근데 장기를 되시더라도 45세에 소령 전역을 하셔야합니다 중령 진급을 못하신다면... 그것도 생각해야봐야할 문제입니다.
답변이 제대로 됐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공군 학사장교가 되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궁금한게 있어서 문의 드립니다.
저는 기계공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비행관련 학교가 아닌데도 일반 특기로 공군학사장교에 지원이 가능한가요?
공군 사이트 모집전형을 보았지만 이해가 잘 안가네요. 
의무복무 기간 3년 안에 기초훈련기간이 포함되어 있는건가요? 아니면 3년 + 기초훈련기간 인지 궁금합니다.
네 가능합니다. 기계공학과이면 무기정비특기로 빠질 확률이 높겠네요. 흔히 말하는 군수특기입니다. 
4년제 대학만 나오면 누구든 지원이 가능한것이 공군 학사장교입니다. 심지어 조종 특기까지도!
그리고 복무기간에 기초군사훈련 기간은 포함이 안됩니다. 3월에 입대에서 6월에 임관하면 국방부 시계는 6월부터 돌아갑니다.
2014년 3월에 훈련소 입소했으면 6월에 임관 2017년 6월 전역인거죠.
다시 말하면 사실상 복무기간은 36 + 3 = 39 개월정도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