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기록

# [일드] 과자의 집(おかしの家)

5월요일 2020. 11. 20. 05:15

스케일을 보려면 중국, 화려함은 미국, 예술은 유럽 그리고 소소함은 보려면 일본을 보라 라고 추천하고싶다.

일본이 스케치하는 소소한 일상은 늘 아련하고 잔잔하다. 

이틀만에 슥 봐버린 이 드라마는 묘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승전결의 구조라기 보다는 시작과 끝이 모호하고 매회가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고 뭔가 입안에 텁텁함을 남긴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작은 과자가게를 운영하는 주인공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심야알바를 하며 

할머니를 위해 굳게 유지를 해나간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번듯한 직장도 없이 살아가는 주인공은 고만고만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그런 소소한 일상을 살아나간다. 

뜬금없이 옛 친구들이 찾아오며 이들의 생각에 변화가 찾아오고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다소 어이없는 전개가 이어지고 

어린아이처럼 살아가던 주인공은 일종의 계기를 거쳐 어른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야기는 허무하다 할만큼 그대로 끝이 나버린다. 

 

드라마는 잔잔하고 소소하게 재미가 있습니다. 별거 아닌 사건들이 일어나고 박장대소가 아닌 시종일관 실웃음을 짓게 됩니다. 

저는 이를 훈훈하다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먹먹하다 라고도 표현하고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회의 끝무렵입니다. 

왠지 모를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전개는 어느새 사라지고 주인공이 어른의 삶을 시작하면서 재미없고 긴장되는 장면이 반복됩니다. 

마치 어른이 된 우리의 인생처럼 말입니다.

 

 

어른이잖아 용기를 내봐 어른이잖아 네가 아는 모든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일이라면 하늘이 다시 어두워질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