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 해외취업 경험담/평가 (feat. 외노자)

5월요일 2019. 6. 7. 22:33

 

나름 모자이크 한다고 했는데 모자이크를 해도 거북함을 감출 수가 없어 최대한 덜 거북하게 사이즈를 줄여본 이미지

수년 전 현재 503 뱃지를 달고있는 대한민국 전 댓통년은 이런말을 했습니다. 


"다 어디갔냐? 다 중동갔다고"

저 말 철썩같이 믿고 해외로 나온 청년이 많기야 하겠냐만은 저 말과 아예 상관 없이 나온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통령의 말은 곧 정책방향이고 뉴스 전파를 타는 순간 사람들 뇌리에 박히고 사고회로 한구석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국가자원을 총동원해서 국내에 일자리를 만들 생각을 해야지 나라가 텅텅비도록 나가 타지에서 돈벌어라 라는 말이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해외에 나와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 무시받거나 무의미한 활동은 아닙니다. 젊어서 고생을 돈주고 하는 것이다 라는 옛말도 있듯이 청년들은 사막에서 삽질도 해보고 아프리카에서 인종차별도 당해보고 한국에서는 극소수만 당할 법한 길거리 신변위협도 당해봐야 세상경험 좀 해봤네, 사람이 됐네 소리는 듣는 거겠지요. 

 

사실 저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자유의지로 해외취업을 했고 현재 생활에 77%정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23%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예정이지만요. 한국에 적을 두고 완전히 한국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해외에서 거주 한다는 것은 영원히 100점짜리 답안지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77점짜리 답안지만 줄곧 내면서 도달 할 수 없는 23%를 영원히 안고 살아야겠지요. 

 

저 윗 분의 말씀대로 현재 중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 저 사람에 대해 단 한번도 좋은 이야기를 한 적도 투표지에 붙은 먼지조차 감히 향하지 못하게 하며 살아왔는데 저 분의 말씀대로 살게된 사람입니다. 전공이 아랍어입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때문에 여기까지 흘러오게 된건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오게되었습니다.

 

첫 직장은 사람인을 통해서 해외직을 구하는 자리에 지원해서 처음 나왔지만 그 이후에는 월드잡을 통해서 구직을 했습니다. 해외에 직장을 구할 때 꼭 월드잡을 통해 구하시기 바랍니다. 이유는 해외정착금 지원이라고 해서 개도국이 경우 최대 800만원까지 정부에서 청년에게 지원을 해줍니다. 저는 이년전에 신청했기 때문에 400만원밖에 받지 못했지만 지원금이 두배로 뛰었네요. 

 

상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조 : https://www.worldjob.or.kr/ovsea/sbsd.do?menuId=1000000041

 

정착지원금·민간알선 지원

지원내용 취업애로청년층의 경우, 최대 400만원 (1차 250만원, 2차 150만원) --> 지원인원 3,400명(선진국 2,000명, 신흥국 1,400명) * 지원인원 달성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지원금액 정보 구 분 지원금액 지원방식 지원금 우대국가 800만원 (1차) 취업후 1개월 : 300만원 지급 (2차) 취업후 6개월 : 200만원 지급 (3차) 취업후 12개월 : 300만원 지급 선진국 분류국가 400만원 (1차) 취업후 1개월 : 200만

www.worldjob.or.kr

 

햇수로는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직장 생활을 아예 안하고 넘어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단에 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년째 계속 중동만 돌고있습니다. 

구직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인 것 같습니다. 해외 취업도 만찬가지입니다. 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을 따져본다면 모두가 생각하는 '어학능력'일 것입니다. 사실 영어가 만능키입니다.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그리고 제2외국어가 의미가 있어지기 때문이죠. 

요즘엔 동남아쪽은 현지어를 할줄 아는 한국사람들이 많아져서 영어를 건너뛰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영어는 만능키입니다. 

그렇다고 해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를 하냐 라고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대사관과 같은 공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 조차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주재원들도 어설픈 영어를 구사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나고 지원하는 자리는 외교관이나 주재원들 즉 국내에서 정식 부임/파견되는 직원들의 갭을 채우기 위한 자리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현지채용' 줄여서 '현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국내 파견 직원들을 '주재원'이라고 부르면 될 것 같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과 정부기관은 주재원과 현채의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주재원은 기존에 근무하던 직원들을 파견 보내는 것이고 현채는 해당 지역만을 위해 추가적으로 고용하는 인원입니다. 대사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부에서 파견나오는 직원인 외무공무원이 있고 대사관은 본부 가이드에 맞춰 행정직원(현채)를 고용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현지채용은 주재원의 능력을 보완/보조하기 위해 고용되는 인원들입니다. 라는 것은 굉장히 포장된 말이고 적나라하게 얘기해보자자면 한마디로 요약이 됩니다. 

 

'비용 절감'

 

주재원과 현지채용의 임금 차이는 못해도 4배 이상 납니다. 주재원으로서 따라오는 복지 혜택을 다 포함한다면 5배는 족히 될 것입니다. 아직까지 나오는 주재원들의 어학능력이 좋지 못한 점도 있고 여전히 한국 대기업은 군대 문화를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라 외국 직원들 관리가 쉽지도 않을 뿐 더러 문화적 차이로 갈등과 함께 업무에 큰 차질이 다분하게 발생합니다. 이를 중간에서 완충시켜주고 업무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재원의 1/5 가격으로 한국인을 고용하는 자리가 바로 현지채용 자리입니다.

 

주재원들은 2년 내지 4년정도 파견근무를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이도 케바케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상당한 임금과 복지 혜택을 받습니다. 말그대로 Expat Package라 하여 본인 돈 한푼 안들어가도록 회사에서 전부 커버해줍니다. 

현채는 어떨까요? Local Package라고 해서 항공권정도만 회사에서 내주고 나머지는 전부 알아서 합니다. 임금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고, 현지 수준 대비해서는 높은 편입니다. 

 

참으로 불합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지에 살고있는 사람을 고용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모셔'온 한국인을 마치 현지에서 터전을 가진 사람 마냥 대접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관리자급 한국인을 파견해놓고 관리가 되지 않자 해당 법인에서 외국인이 있어야하는 자리에 한국인을 고용하는 기형적 구조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채용해서 또 다른 파견 직원을 보내는 것이 맞겠지요. 순전히 돈의 논리에 따른 기업의 궁여지책입니다. 

 

 

배경설명이 길었습니다. 우선 기분 좋게 장점부터 이야기해볼까요?

 

1. 임금(개도국만 해당)이 현지에서는 비벼볼만하다.

한국에서 충분히 만질 수 있는 돈이지만, 개도국에서 같은 돈을 받는다면 생활수준이 많이 달라집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250만원을 받는다 했을 때 집세, 식비, 교통비, 통신비, 취미생활비 빼고 나면 일년에 몇백만원 모으는 것도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개도국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좋은 것은 모든 것이 싸다 입니다. 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돈을 모을 수 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개도국을 가도 '외국인 물가'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돈을 모은다라고 했을 때는 현지인 수준으로 지출을 한다는 것이지 즐길거 다 즐긴다면 한국생활와 다를 바 없는 통장 잔고를 유지하겠죠. 적다보니 딱히 장점도 아니네요. 

 

2. 업무 경험/인생 경험을 압축해서 쌓는다

꼰대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라고해서 한창 한국에선 경험과 젊을을 교환하는 열정페이가 아주 흥행했었습니다. 해외나오면 적어도 어마어마한 경험들을 압축적으로 하게됩니다. 적다보니 이것도 단점수준이네요. 그대로 이어 나가겠습니다. 해외법인이나 대사관 같은 경우 모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채의 목적이 주재원을 보조/보완하는 역할이라 사내에서는 상당히 요직을 점합니다. 대본사 커뮤니케이션이라든가, 회계라든가 사실 중요한 일을 맡길 것이 아니라면 비싼돈(현지인 대비)들여서 굳이 한국인을 고용할 이유가 없겠죠. 초년생이라도 일단 해외법인에 나오면 못해도 대리 과장은 되야 할 일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이게 과연 순기능인가 싶기도 하지만 수많은 책임감을 던져주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당연한 것들이 해외에서는 문제와 갈등으로 탈바꿈되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 외국어로 일하기 때문에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어학능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더 커지죠. 한국이 아무리 발전했고 선진적이지만 그 안에서만 살다보면 고이고 그리고 썩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는 말이 있듯이, 피사체가 아닌 앵글이 중요성도 알게 됩니다.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될 수 도 있고, 주모가 주는 국뽕을 거하게 들이키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끝까지 적어보니 단점까지는 아니고 반장점으로 좀 더 기울었습니다.

 

3. 여행 다니기 좋다.

일단 한국 떠나살면 평생 못가볼 국가에 발 디딜 기회가 많아집니다. 하다 못해 일본에 취업을 하더라도 미국가는 비행기 값이 상당히 싸집니다. 저같이 중동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해집니다. 이것도 경험으로 넣으려고 했지만 이거 꽤 큰 장점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숫자까지 붙혀줬습니다. 특히 중동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북유럽도 가뿐하게 다녀오시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한국에서 북유럽은 일생일대의 결단정도는 있어야 방문할 수 있죠. 해외에서 일하다보면 국내보다는 휴가에 관대한 것도 한 몫한다고 봅니다. 

 

4. 외국인 친구 사귀기 쉽다. 

해외 어디를 살아도 '외국인'이 된 이상 다른 만나는 모든 '외국인'은 저와 동질감을 느낍니다. 외국인 친구 만들기가 쉽습니다. 한국에서 외국인 친구 만들려면 어떻게 말을 걸어야 되나 라는 고민부터 하게되지만 사실 외국에서 또 다른 외국인을 친구로 만드는 것은 '안녕' 이면 족합니다. 사실 할 얘기가 널렸죠. 어디에서 왔고 어디서 일하고 그냥 하루 있었던 일 이야기 하면서 친해지는 거죠. 어렵지 않습니다. 바쁘고 여유없어서 못만나지 만나기가 어렵다던가 친해지기가 어려워서 친구를 만들기 힘들기는 어렵습니다. 

 

5. 국제 연애의 문이 활짝 열린다. 

여자가 됐든 남자가 됐든 현지인 혹은 외국인들과 교류가 많아지고 자연스레 썸타는 기회와 경험이 많이 생깁니다. 오징어가 해외 나간들 급속 진화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가당키나 한소리냐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장담합니다. 오징어가 진화하지는 않지만 오징어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했죠,. 서는 곳이 변하면 풍경이 바뀝니다. 식탁 위 마른 오징어보다는 바다속을 유영하는 오징어가 더 매력적이지 않나요? 

 

6. 한국 직장 문화에서 멀어질 수 있다.

한국 꼰대 문화가 너무 싫고 남 신경쓰고싶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한국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인간관계를 정리도 하고 얽매여야하는 관계도 상당히 줄어듭니다. 본인이 개척하기 나름이겠죠. 요즘엔 52시간 근무시간 도입과 워라벨 문화 정착 운동으로 한국도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 있으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런 자잘한 스트레스가 사실 상 거의 소거됩니다. 해외라는 특수한 상황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안면몰수하고 무시해버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줍니다. 물론 본인을 똑똑하게 챙기는 것과 이기적으로 사는 것은 구분해야겠지요.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1. 여러의미에서 한국에서 점점 멀어진다. 

선진국으로 취업을 하면 좋겠지만 워낙에 좁은 문이기도 하고 선진국은 선진국대로의 고충이 있습니다. 사실 한국보다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국가 해봐야 10개국밖에 안되고 교민이 많은 나라는 교민이 우선 채용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문이 폭이 정말 좁습니다. 개도국에서 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누락되는 업데이트가 많아집니다. 다들 OS 아시겠죠. 운영체제입니다. 폰에도 들어가고 컴퓨터에도 들어가고 최근엔 아이패드도 별도의 OS가 나온다고 해서 기뻐했습니다. 한국사람의 OS는 누가 뭐래도 한국입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가서 부분 업데이트를 해줘야하고 뉴스 꾸준히 봐가면서 업데이트를 안해주면 다른 한국인들과 대화가 안되기 시작합니다. 호환성 충돌이라고나 할까요?

이걸 마냥 개도국의 탓이라고 하기에는 힘든게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워낙에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그 어떤 나라도 그 속도를 못따라갑니다. 우린 모두 같은 시간에 사는데 한국만 유독 더럽게 빠르게 가는 상대성 이론같은 거죠. 점점 한국을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 시선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는 각자가 처한 상황과 국가에 따라 달라지겠죠.

 

2. 건강 걱정이 두배가 된다. 

해외 살다보니 건강 챙기기에는 정말 한국이 최고입니다. 의료서비스 받는 것도 빠르고 정확하고 쉽습니다. 하지만 해외 어딜 가더라도 외국인으로서 해당 국가 의료기관에 한국 의료시스템의 '정확', '신속', '용이''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항상 내가 안아프길 각자 믿는 신에게 기도해야 하기도 하죠. 많은 사람들이 한국 방문할 때 의료서비스 몰아받기를 시전하곤 합니다만 마음 한구석에서 아프면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살죠. 해외에서 감기라도 걸려서 몸져 누우면 그게 또 그렇게 서럽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상비약은 항상 구비중이고 한국 갈때마다 종류별로 챙겨옵니다. 급 꿀팁 시전. 

 

3, 자칫 갑질에 빠진다.

해외에서 일하게 되면 아무래도 타지 중에 타지이므로 그만두는 것도 쉽지가 않고 혹시나 잘리게 되면 비행기를 타야하는 깜짝 이벤트가 발생하게 됩니다. 부산 살다가 서울에 직장 구해서 상경했다가 관두고 내려가는 것과는 스케일이 다르죠. 이런 심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엔 취업난이 극심해져서 해외로 눈을 돌리시는 분들이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걸 읽고 계신다면 이미 해외에서 일하고 계시거나 준비하고 계신 분이겠죠.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샌다고 꼭 국내에서 갑질하던 사람들이 해외 나와서도 갑질합니다. 해외에서 현채로 일하는 것은 갑질에 취약하기도 합니다. 

 

4. 느리고 이해할 수 없는 업무 방식에 속이 터진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은 굉장히 빠릅니다. 안 빠른게 없죠. 국내에서는 모든 기업이 '빨리빨리'하기 때문에 게으름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모전을 보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해외는 다릅니다. 워낙에 빠른 문화에 살아온 한국인들은 마치 영화를 0.5배속으로 보는 것 마냥 그저 답답합니다. 개발도상국들, 특히 중동은 끝판왕입니다. 사회의 밑바닥부터 최상위층까지 안 느린 곳이 없습니다. 우리 현지인 직원들도 우리 회사 직원인지 프리랜서들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책임감없이 일하는 경우도 많고 아무리 쪼아도 만족할 수 있는 속도나 능률이 나오지 않습니다. 현지채용되는 한국인들이 그 큰 갭을 채우고자 채용되는 것입니다. 

 

나라마다 차이가 당연히 있습니다. 저는 선진국에서 일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반화를 한다기 보다는 중동쪽 특화된 의견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동남아쪽은 마인드가 한국인과 비슷해서 일하는 것이 수월하다고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업무에 있어서 한국인을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해외취업이라는 것은 누구말마따나 텅텅 비도록 나갈만큼 쉬운 결정이 될 수 없습니다. 한번 나가면 돌아오기가 쉽지가 않을 뿐더러 금방 돌아오게 되면 커리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시간과 돈, 에너지가 낭비됩니다. 

가까운 사례로는 같이 일했던 분 중 한명은 나름의 부푼 꿈을 안고 아프리카쪽으로 해외취업을 했지만 각종 갑질에, 불편한 생활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이 채 안되서 한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아프리카로 갔기 때문에 다시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목돈을 벌어오긴 했습니다만, 가까운 청춘 1년이 낭비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을 것입니다. 

 

77%라는 숫자는 아무리봐도 어색해보입니다. 숫자는 5씩 끊어서 보거나 10씩 끊어서 보는게 아무래도 보기가 좋죠. 시험을 보면 80점을 넘는게 아무래도 상위권에 근접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1과 10사이에서 7은 참 어중간 합니다. 중간도 아니고 상위권도 아니죠. 이러한 어중간함을 지우기 위해 행운의 숫자라는 이름을 붙혀주었나봅니다. 해외생활은 77이라는 숫자과 같습니다. 이방인으로서 해외에 거주한다는 것, 한국에서 대해서도 이질감을 느껴야한다는 것. '세계인'이라는 말로 좋게 포장할 순 있겠지만 결국 어중간 한 존재 '이방인'으로 귀결됩니다. 하지만 행운의 숫자의 의미로 가지고 있듯이 누군가에게는 큰 행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