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서 짧게 6개월을 보내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다양한 국적만큼이나 모두가 각각의 개성이 있었고, 그보다 더 많은 추억을 그들과 나눴고, 그보다 더 큰 애틋함이 남았다. 그 중 5개월을 함께한 친구가 한명이 있다.스페인녀석인데, 이름은 괴짜라 하면 괴짜라 할 수 있는 묘한 녀석이였다.SNS를 통해서 만나 룸메이트가 되자 약속하고 공항으로 마중까지 나와 나의 튀니지 생활의 시작선을 그어준 친구이다. 만나자마자 뭐가 통했던지 우리는 함께 기타리스트가 되어 거리공연을 하자며 굳게 약속을 하기도 했고 함께 장보고 돌아오는 어두운 길에 따라오는 작은 고양이에 시선을 떼지못해 침묵의 합의 하에 대책없이 집으로 들인 적도 있다. 어느날은 아랍어를 배우러 와놓고 불어를 정복하겠다며 하루종일 단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