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거리를 일행과 떨어져 걷고있을 때였다. 여행의 목적이 '사람' 그리고 '걷기' 였기에 하염없이 걸었다. 그렇기에 나에게 노점상이란 흔하지 흔한 풍경일 수밖에 없다메인 스트릿으로 가던 중 내 눈을 사로 잡는 것은 할아버지 한 분이였다. 색색의 예쁜 장식품을 펼쳐놓고 방망이 깎는 노인 마냥 집중해서 한개 한개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바로 후에 발견한 것은 노인 곁에는 사람이 버린 무수한 깡통들이 담겨있는 봉지가 있었다. 그리고 앞에는 친절하게도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 구경 무료, 사진 무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고 있었기에 지나쳤다가 뒷걸음질로 되돌아와 하나씩 구경했다. 나름의 정교함이 있었고 미가 있었다. 사진 찍어도 괜찮냐고 물었고, 당신이 작품이 아니라 당신을 찍어도 괜찮냐고 여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