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마지막날. 하릴없이 시내를 거닐다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곳에 당도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던 집이였다. 안쪽을 스윽 훓어보니 그 안에 사람들 중에서도 주문만 하고 음식을 받지 못한 사람이 태반이였다. 스윽 내 머리속에 스쳐간 생각은 그정도 일까. 그 식당의 이름이 뭐였든 간에 그저 난 식당의 이름을 "사람 꽤 오래 기다리게 하는 식당"이라고 이름 붙혀주고 싶었다.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였다. 밖에서도 안에서도 먹는 사람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곱절은 많았다.식당이지만 정작 먹고 있는 사람은 몇명 없었던 그런 식당이였다. 세상에 사람이 기다려가며 들어갈 식당은 없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나름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던건 확실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이 도시에서의 마지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