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글이다. 글로 써서 남기지 않으면 정말 세월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 같다. 내가 아무리 전자책을 좋아하고 기술을 사랑한들 여전히 사진보다는 활자가 좋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가서 사진을 썩 많이 찍지는 않았어도 글은 꾸준히 적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그걸 쏟아내는 날. 외장하드를 안가지고 온 탓에 사진을 첨부를 못했다. 나중에 생각나면 해야겠다. 50여일간의 여행이 나에게 남긴 것은 뭘까. 떠나오면서 근 7개월간 나의 궁리의 방향은 이 공허함은 어디서 오는가 였다. 그리고 계속 내 머리에서 시작해서 가슴에 부딪치는 소절은 이거였다. 어딘가 먼 곳으로 여행을 갔다가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한걸그만, 두고 온거다.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건데과연 나는 찾으러 갈 성격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 여러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