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기록

# [일드] 각키 이쁘다 이뻐,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掟上今日子の備忘録)

5월요일 2020. 12. 8. 20:51

각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2011년 이후로 각키가 나오는 모든 작품을 섭렵중입니다. 

사실 재미와 상관없이 그냥 '흐뭇'해 하면서 보는게 대부분이긴합니다만, 사실 리갈하이의 경우는 정말 재밌게 보고

시즌3가 나오길 오매불망 기다리고있습니다. 

 

각키가 딱히 다작을 하는 것도 아니기에 이번 작품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사실 만화원작에 백발을 하고 나오길래 아....망..했....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각키의 매력을 십분 살린 드라마라고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각키에 빠져있는 분들이시라면 백발의 각키에게 푹 빠지실 것이고 그 시크함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실 것입니다. 

각키를 잘 모르신다! 아라가키 유이를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리갈하이 부터 정주행 하고 오시면 각키뽕을 맞은 상태로

이 드라마를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거라 확신! 합니다. 

 

만화가 원작인지라 내용 자체는 판타지합니다.

어떤 모종의 이유로 자고 일어나면 특정 과거 이후로는 전혀 기억을 못하는 천재 탐정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리갈하이 시즌2에서 한번 합을 맞춘 오카다 마사키가 나와 못 다 이룬 사랑을 이룰 것 같은 왠지 모를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게 되는 그런 그런 느낌의 드라마!

 

일본드라마답게 교훈을 던져주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래도 교훈 자체는 참신합니다. 뭐 동료라든지 꿈이라든지 사실 매번 등장하는 소재가 아니라

자고 일어나면 일어났던 모든 일을 잊어버리는 상황에 대해 나름의 철학적 메시지를 던져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주인공인 쿄코 역시 이러한 설정때문에 사람에 대해서 항상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곤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면 세상이 언제나 새롭고 재미있는 일 투성일 수 있겠구나. 반면에 어제와 오늘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과연 그 인생에서는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할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한마디로 극중에서 쿄코가 느끼는 외로움의 심연에는 항상 매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그 고독함이 깔려있는 거겠지요. 

 

유치한 듯 가끔 무겁고 흥미로운 드라마였습니다. 이건 추천. 시청률이 썩 좋게 나온건 아니라 하니 가슴이 아리네요

각키화이팅 ㄷ ㄷ ㄷ  아이 이쁘다....

 

시즌2는 안나오나.. 떡밥만 던져놓고..